케인스 하이에크/ 니컬러스 웝숏 지음/김홍식 옮김/부키 펴냄
케인스와 하이에크는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과 후반에 각각 세상을 떠난 경제학자다. 운명적인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은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경제학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 왔고, 그들의 사상은 경제학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번져 각국의 경제 정책을 좌우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벌어진 두 천재 학자들의 리턴 매치는 오늘의 세계가 여전히 그들의 영향력 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금융 위기가 닥치자 부시 미국 대통령은 시장 경기 침체를 소화할 때까지 지켜볼 것인지, 더 악화되지 않도록 막대한 정부 차입금을 지출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하이에크냐 케인스냐의 갈림길에서 부시는 케인스를 택했다.
오늘날까지 세계 경제와 정치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두 경제학자의 대결을 연대순으로 담은 이 책은 논쟁을 단순히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배경부터 논쟁이 촉발되고 전개된 과정, 학계에 각자의 진영이 형성되고 급기야 각국 정부의 경제 정책의 토대로 발전하기까지의 단계를 차근히 되짚는다.
저자인 니컬러스 웝숏은 '타임스' 창간 편집인, '뉴욕 선' 수석 편집자를 지낸 언론인으로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광대한 문헌을 명료하게 정리해 냈다. 로이 해러드, 로버트 스키델스키, 앨런 에번스타인 등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전기에서 따로따로 단편적으로 서술된 부분도 치밀하게 연결해 새롭게 재구성했다. 마치 두 거장의 전기를 두 사람의 충돌과 대립에 초점을 맞춰 교차 서술한 듯한 구성이다. 특히 주요 주장과 논박은 두 인물의 실제 발언을 그대로 가져와 보여줌으로써 독자는 논쟁의 한가운데에서 양쪽 의견을 직접 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덕분에 이 책은 출간 직후 화제를 뿌리며 미국 아마존 경제 부문 베스트셀러 2위까지 올랐다. 632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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