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조 블랙의 사랑' 15일 오후 11시

사랑하는 두 딸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삶을 보내고 있는 '빌'에게 어느 날인가부터 낯선 한 남자의 목소리가 수시로 들려온다. 장녀인 '앨리슨'은 곧 다가올 그의 65세 생일 파티 준비에 정신이 없지만 환청에 시달리는 빌은 모든 것이 번거롭게만 느껴진다.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는 차녀 '수잔'은 어느 날 카페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 첫눈에 서로 호감을 느끼지만 수잔과 헤어진 남자는 그 자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만다. 그날 저녁,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또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빌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는데, 자신을 저승사자라 밝힌 한 남자가 낮에 수잔이 만났던 남자의 몸을 빌려 그의 앞에 나타난다. 빌에게 남은 시간은 65세 생일 전까지의 며칠뿐이다. 저승사자는 그때까지 '조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빌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그런데 수잔은 '조'에게 금세 사랑을 느끼게 되고 조 역시 그녀에게 빠져드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빌은 노발대발한다.

이 영화 속에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조금은 다른 두 가지 주제가 함께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데려가야 할 빌의 딸과 사랑에 빠져버린 죽음의 사자 조는 사랑이라는 것을 처음 알고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다 결국 그녀를 놓아준다. 하지만 그것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사랑과 이별, 죽음과 탄생. 정 반대의 개념 같지만 이들은 하나가 있기에 다른 하나가 있는 필연적인 관계로 그렸다.

감독 마틴 브레스트는 '비벌리 힐스 캅'(1984), '미드나이트 런'(1988) 등의 성공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여인의 향기'(1992)로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후보로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 벤 에플렉,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갱스터 러버' 등을 감독했지만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진 못했다. 러닝타임 17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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