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오만원권 지폐가 발급 물량에 비해 회수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라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오만원권은 장롱에 박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은밀한 곳에 묻혀 있을 수도 있다. 가끔 필자도 그런 큰 돈을 재어 놓고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꺼내 쓰고 싶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자산이 불어나길 바란다. 이때문에 아무래도 장롱보다는 금융회사를 찾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고객님들께 "우리나라에 은행은 몇 개나 있을까요? 증권회사, 보험회사는요" 라고 자주 묻곤 한다. 잠시 머뭇거리시지만 이내 "많이 있겠죠?" 항상 같은 대답이다. 맞는 말이다. 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회사만 해도 셀 수가 없으며 카드회사나 캐피탈회사까지 합치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찌 되었건 그 많은 회사 중 하나 또는 몇몇에 우리 자산을 맡기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회사에 소속된 담당자의 상품설명을 통해 금융상품을 구매한다.
최근에 모 금융사 부실채권 판매나 모 금융사의 개인정보 유출은 큰 이슈가 되었다. 회사도 믿을 수도 없고 담당자의 설명도 믿을 수가 없다라는 고객님의 푸념을 들을 때마다 재무설계사로서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장롱에다 자산을 맡길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때문에 고객 스스로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픈된 금융정보를 충분히 습득하고 본인의 재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상품을 구매해야 한다. 또한 구입한 금융상품이 적절한 시점에 제 기능을 하는 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투자 상품은 적절히 수익이 나는지, 보험은 보장의 기능이 완벽한지, 각 종 이벤트 자금은 잘 모아지고 있는지를 파악해야한다. 무엇보다 이를 관리하고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데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수많은 금융회사를 돌아다니며 금융상품 쇼핑을 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필자는 재무전문가를 만나기를 조언한다. 그리고 담당자의 업무범위를 확인하고 재무 상담능력과 진정성을 충분히 테스트해보라고 강조한다. 테스트는 지금 현재 금융 환경를 이해하는지, 상품지식은 충분한지, 세금 등 수반되는 현안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지, 무리하게 부담되는 금융상품을 권유하지 않는지 등을 파악하면 된다. 이를 미안해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를 통해 건전하고 실력 있는 재무설계사를 걸러내어 협력한다면 자신의 자산을 혼탁한 세상에서 지키고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김해동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프라임에셋 더베스트지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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