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되살아난 70년대 쥐잡기…'도심 쥐' 피해 속출 소탕작전

달서구 전통시장 23곳·주택가

대구 달서구에서 때 아닌
대구 달서구에서 때 아닌 '쥐잡기 운동'이 시작됐다. 17일 오후 송현주공시장 좌판대 구석에 상인들이 '서생원'을 잡기 위해 설치한 쥐망이 놓여져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970년대 쥐잡기 운동 표어인 '다 같이 쥐를 잡읍시다' 구호가 다시 등장했다.

대구에선 유일하게 달서구가 쥐잡기 사업을 시작했다. 17일 오전 9시쯤 송현주공시장 식자재 창고에서 '찌~직' 울음소리가 들렸다. 상인들이 전날 밤에 설치한 20개의 쥐망에 생쥐 두 마리가 걸려들었다. 16, 17일 양일간 월배, 와룡, 본리시장 등 전통시장 23곳과 주택가에서 상인과 주민들이 은신하고 있던 '서생원' 70여 마리를 포획하는 '쾌거' 를 올렸다.

콘크리트 빌딩숲과 아스팔트 도로 등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쥐를 볼 수 없는 시민들은 쥐잡기 캠페인에 흠칫 놀라는 눈치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도심 쥐'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달서구는 장터가 쥐의 공격대상이 됨에 따라 쥐잡기 소탕작전에 나서고 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올해도 5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취약지역에 쥐망 1천466개를 설치했다" 며 "실적이 미미할 경우엔 천적인 고양이를 앞세워 일망타진할 계획도 있다" 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인들과 주민들은 쥐잡기를 선호한다. 직원들과 통장들이 주요 길목을 찾아 덫을 놓듯 포획에 나서 쥐로 인한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증, 유행성출혈열, 발진 등 피해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손미숙(48'여) 송현1동 29통장은 "쥐를 유인하기 위해 미끼로 마른 멸치를 쓴다" 며 "생포한 쥐의 사후처리는 종량제봉투에 담아 방천쓰레기매립장으로 옮겨 매몰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시장에서 쥐를 소비자들이 볼 경우 혐오감은 물론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까 봐 걱정한다. 그래서 이들은 매년 봄마다 실시하는 쥐잡기 캠페인이 반갑다. 이행석 경제정책팀장은 "2011년부터 시작한 쥐잡기 사업으로 지금까지 1천500여 마리를 포획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며 "쥐는 여전히 번식력 강한 동물로 우리 주변서 서식하며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많은 식량을 축내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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