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제2청사 건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승대(60)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도청 이전은 무엇이 문제인가.
▶도청 신청사(안동'예천)은 포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 20여 분 정도 걸린다. 서울도 2시간이면 가는 시대인데 오히려 수도권보다 경북도가 더 멀다니 말이 되는가. 사실 북부권보다 행정수요는 경북 인구의 40% 이상이 사는 이쪽(동남권)에 더 집중돼 있다. '떡 사먹을 사람은 시내에 있는데 가게를 산에다 지은 격'이다. 균형발전이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단 유치 등 다른 방식이 선행돼야지 도청 이전은 좋은 방안이 아니다. 한쪽을 돕기 위해 다른 쪽을 불편하게 할 뿐이다.
-지역갈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데….
▶제2청사를 단순히 케이크를 자르듯 도의 권한을 나눠 가지는 방식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엇을 빼앗고 빼앗기는 문제가 아니다. 도청 이전은 이미 결정 난 방식으로 진행하되, 동남권의 원활한 행정수요를 위해 도청과의 또 다른 연결고리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 치안수요가 급증하면 경찰서를 분리하지 않고 파출소를 새로 만들지 않는가. 제2청사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탓에 그렇지, 동남권의 그것은 도청 출장소나 일부 기관의 분소 정도도 가능하리라 본다. 딴죽을 거는 것이 아니라 동남권에 대한 지원도 충분히 논의해보자는 취지로 이해해달라.
-제2청사,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나.
▶미래의 먹거리는 산이 아니라 바다에 있다. 해양'수산'물류 등 지금은 밖으로 뻗어나갈 때이지 안으로 틀어박힐 시기가 아니다. 강원도청은 춘천에 있지만 강릉에 환동해본부가 있어 해양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경북도 역시 환동해권 개발을 위한 해양출장소를 포항에 두는 것이 어떨까. 특히 경북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가뜩이나 도청이란 큰 단위가 빠져나간 대구에도 피해가 될 수 있다. 경북도 전체의 규모를 키워 골고루 분산시킨다면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의 전체 발전을 꾀할 수 있다. 물론 어디에 제2청사를 둘지, 또는 건물을 새로 지을 경우 발생할 비용 등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이는 각 시군 청사 내에 도 출장소를 두는 방식 등 여러 가지 방안으로 해소할 수 있다. 이 경우 오히려 시'군과의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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