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자살한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

1644년 오늘, 이자성이 이끄는 반란군이 북경의 외성을 점령했다. 중국 명(明)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崇禎帝)는 자신의 도포에 '백성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명에 대한 그대들의 분노는 나의 시체에만 풀어주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고 회나무에 목을 매 자살했다. 이로써 명나라는 16제 27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숭정제는 자신의 대에 선조가 세운 나라가 망했지만 중국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유일무이한 망국의 황제이다. 숭정제는 자살 하루 전에 자신의 세 아들을 외가로 피신시킨 후 황후와 후비들에게는 자결하도록 명했다. 황후 주 씨는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고 후비들도 자결하는 이가 많았다. 북경에 입성한 이자성은 숭정제와 주 황후를 황제-황후의 예로 장사를 지내 주었고 장렬황제라는 존호까지 내렸다. 숭정제는 16세에 제위에 올라 쇠락해가는 나라를 부흥시키려고 노력했다. 권력을 휘두르던 환관들을 처형하고 부패한 관리들을 숙청했지만 관료들과 군인들의 당파싸움을 진정시킬 수는 없었다. 그는 제대로 된 정치를 펼쳐보려 노력한 성군이었지만 전임 황제들이 만들어 놓은 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운한 마지막 황제가 되고 말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