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험사기 금액 해마다 눈덩이 지난해 적발 5천만원 넘어

고액의 생명보험 위주…계획·조직적 갈수록 수법 악랄

#'풍덩~' 1년 전 부산 동백섬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30대 여인이 숨졌다. 알고 보니 보험금 11억원을 노리고 남편이 후배와 공모해 꾸민 짓이었다. 남편 A씨와 후배 B씨는 사건 전날 현장답사를 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했다. 남편은 일부러 후진 바다에 승용차를 바뜨렸다. 이과정에서 앞좌석만 열어두어 A씨와 B씨는 탈출하고 뒷좌석에 탑승한 아내는 사망했다. 이들은 4년간 3개 보험에 가입하는 등 장기간 치밀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응애~' 미혼모로부터 거액의 돈을 주고 신생아를 데려온 D씨는 본인이 직접 출산한 것처럼 출생신고를 한 후 신생아 명의로 수십건의 보험에 가입했다. 그 후 D씨는 아기를 병원에 장기간 입원시켜 2천3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D씨는 보험사기의 달인(?)이었다. 허위입원 등으로 지금까지 총 3억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D씨는 이 같은 보험 전력을 숨기기 위해 신생아까지 범죄에 이용했다.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지난해 5천억 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 사기꾼들은 한 번에 고액의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을 주 타깃으로 강력범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아내를 살해하거나 타인의 신생아까지 동원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규모가 전년(4533억원)보다 14.5% 늘어난 5천19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험사기 인원은 7만7112명으로 전년 8만3181명보다 7.3% 줄어들었다. 자동차 보험사기는 2천821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하는 데 머물렀으나 생명보험(보장성)과 장기 손해보험은 증가율이 25.2%와 40.1%에 이르렀다.

보험금이 큰 보험상품에 보험사기가 집중적으로 일어났다는 의미다. 음주'무면허'운전자 바꿔치기가 23.5%(1천218억), 사고내용 조작이 16.7%(867억)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자해, 살인, 상해 등 보험금을 목적으로 고의로 사고를 발생시키는 강력범죄의 적발금액도 1천25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사전에 공모해서 계획적'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고 혈연이나 지연 관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귀한 생명을 살상하는 등 수법도 악랄해지고 있다. 검찰'경찰'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통해 보험사기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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