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여성 우선 추천지역으로 포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나머지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포항은 6명의 후보 중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정재(49) 예비후보가 유일한 여성이다. 이에 따라 김 예비후보가 사실상 새누리당 포항시장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예비후보는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다는 반응이다.
경선을 준비하고 있던 나머지 후보들은 중앙당의 이 같은 방침을 전해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19일 긴급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 포항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일부 후보들은 여성공천이 확정될 경우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라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혀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공원식 예비후보는 "상향식 공천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경쟁력이 없는 후보를 친박이라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주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시민들 힘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예비후보는 "최고위원회 결정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지금 결정은 시민들 뜻과 배치되는 것이며 최종적으로 최고위원회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균 예비후보도 "원칙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포항 정서를 무시하고 상향식 공천이라는 대원칙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공천위원회의 일방적 방침을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원 예비후보는 "인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를 전략공천한다는 것은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인 만큼 시민들 뜻을 묻는 경선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시장은 시민들이 뽑는 것이지, 중앙정치권에서 정하는 사람이 시장이 되는 것은 지방자치제에도 안 맞고 이런 식이면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시민들 눈높이를 맞추려 하겠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오을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도 강하게 비판했다. 권 후보는 "포항은 경북 제1의 도시로서 경북의 얼굴이자, 경북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지역의 시장 후보를 시민들의 뜻을 묻지 않고 포항에서 활동하지 않은 여성 후보자를 낙하산식으로 내정 공천하는 것은 포항시민과 경북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여성우선공천지역 결정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남겨둔 상태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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