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입차 질주, 유별난 대구…"수도권 비해 등록비 싼 영향도"

수입차들이 무서운 기세로 대구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대구에서 신규 등록한 수입차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8% 늘어났다. 대구차량등록사업소의 자동차 신규 등록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대구에서 등록된 수입차는 1천199대로 작년 같은 기간(876대)보다 36.8% 늘었다.

이는 전체 수입차 신장률( 25.3% )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수입차의 폭발적인 증가로 대구지역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6.6%로 지난해 5.3%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는 대구자체 신규 접수건만 반영한 것으로 세금혜택을 보기 위해 타시도에서 '무관할 등록'한 차량을 뺀 수치다.

지난 2010년 100여대에 불과했던 한달 평균 등록 대수가 2011년 300대 수준에서 2012년 400대, 지난해 500대, 올들어 600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표 참조)

이에 따라 대구에 등록된 수입차는 2009년 10월 1만141대로 1만대가 넘어선 이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5만대를 돌파했고 지난달엔 7만대(7만72대)를 돌파했다.

대구의 수입차 등록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에 대한 분석이 다양하다. 지역의 전체적인 경기는 어렵지만 수입차를 살 만한 알짜 부자들이 많다는 것과 고연비,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수입차들이 많아진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꺼번에 많은 차를 사는 리스 회사나 법인들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록 부담이 적은 대구로 몰리면서 서류상으로만 많아졌다는 풀이도 있다.

새 차를 구입할 때 취득세, 등록세 등은 전국이 동일하지만 공채매입비(신차를 살 때 소비자가 내야 하는 공채)가 다른데 2000cc급을 기준으로 대구의 공채매입비율은 5%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는 물론 국내차 브랜드 중 비싼 차량의 경우 출고는 서울 등에서 하고 등록만 지역에서 하는 경우가 한 달에 수백건에 이른다. 공채 매입비를 아끼기 위해 편법을 쓰는 사람들의 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수입차 딜러는 "1억원 가량 하는 수입차를 현금을 일시불로 주고 사는 부자가 있을 정도로 현금을 많이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 연비가 좋고 저렴한 수입차들이 속속 등장한 것도 수입차 증가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총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디젤 차종이 전체의 62.2%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단 하이브리드나 디젤 엔진에도 전기 모터를 장착해 연비를 이중으로 끌어올리는 등 수입차들은 국내 고연비 차 시장을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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