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가 전국 첫 문화 융성을 위한 시민 모임을 결성했다. 전국 227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박근혜정부의 문화 융성 시대에 맞춘 시민 모임을 결성한 상주시가 농업과 함께 문화로 밥을 창조해 내고, 주민 행복지수를 끌어올릴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주 문화 융성을 위한 시민 모임은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온 정환묵 전 대구가톨릭대 부총장, 김철수 상주문화원 원장, 조희열 상주향토문화연구소 소장 등 각계 리더와 실무자 214명이 동참하고 있다. 지난 연말 불과 석 달 만에 입회비 10만 원씩 내는 진성 회원으로 탄탄한 모임을 꾸렸다.
올해로 개도 700주년을 맞는 경상도의 행정 관아인 경상감영이 200여 년간이나 있었던 상주시는 조선 8목의 하나로 한때 인구가 27만 명을 넘어서던 큰 도회지였다. 불과 100여 년 전, 일제의 상주 읍성과 4대문 훼손 이후 쇠락 일로를 걸어 이제는 인구 10만여 명의 농촌 도시로 주저앉았다. 우선 상주 읍성과 4대문 복원 사업을 비롯하여, 각종 문화 자원과 첨단 IT 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일자리와 민간 체험형 문화 프로젝트를 발굴해 내야 한다. 필요하면 상주 문화 융성을 위한 지원 조례도 만들어야 한다.
문화 융성을 주창하고 있는 정부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안 된다.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는 상주 문화 융성 모임에 특별한 관심과 지원책을 고려해 봐야 한다. 상주 문화 융성 시민 모임이 문화로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성장 엔진이 되도록 지지를 보내야 한다.
상주는 대한민국의 농업 수도를 꿈꾸는 농업 도시지만, 문화 융성에 먼저 눈을 떴다. 달라진 시대정신이 반영된 것이다. 과거에는 먹고살 만해야 문화를 찾는다고 했지만, 이제는 문화가 밥을 만든다. 휴양 도시로 유명한 미국 마이애미는 잘 기획한 아트페어로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을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고, 첼시는 임대료가 다락같이 올라간 소호에서 밀려난 갤러리들이 들어서면서 뉴욕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영국의 블레어 전 총리는 전통 대신 문화를 앞세운 '쿨 브리태니아' 전략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성공했고, 반지의 제왕을 촬영했던 뉴질랜드는 새로운 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앞세운 문화산업 국가로 변신하고 있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관통하는 교통요지에 입지한 상주가 문화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행복지수를 높여가는 첫 기초지자체로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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