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설관리공단 근무 차광호 씨, 봉사 제2 천직으로

"내 손길 기다리는 소외층 위해 주말 헌신"

"나보다 어려운 이웃, 장애인들, 홀몸노인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행복입니다. 봉사는 또 다른 삶의 기쁨인 셈입니다."

대구시설관리공단 두류수영장(소장 장화식)에 근무하는 차광호(49) 씨는 10년째 주말마다 봉사현장을 누비고 있고 이 같은 부지런한 그의 봉사정신이 인정을 받아 최근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사회봉사 부문 대상을 받았다.

"과분한 상인 것 같아 부담도 되지만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데 더욱 힘쓰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봉사에 나서겠습니다."

차 씨는 10여 년 전 부인의 사회봉사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무심코 봉사현장에 따라나선 것이 이제는 제2의 천직처럼 됐다. 그는 매달 첫째, 둘째, 넷째 일요일엔 대구시 대명동 나눔공동체에서, 매주 토요일은 영남장애인협회에서 장애인 홀몸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목욕, 청소, 세탁 봉사와 더불어 밑반찬 배달을 한다. 하루 봉사에 들이는 시간은 평균 5시간. 그의 봉사 마일리지 통장엔 1천여 시간이 찍혀 있다.

"봉사를 하면서 무엇보다 기쁨이 충만했던 순간은 일손이 모자라 직장 동료들에게 '도와줄 수 있겠느냐'며 부탁을 했을 때 기꺼이 나설 줄 때였습니다."

그의 봉사활동은 이미 직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대구시설공단 내 1사1촌 농촌봉사 모임인 '사랑나눔회'에서도 그는 봉사에 관한 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런 열성에 덧붙여 내친김에 그는 6년 전 아예 행운행복봉사단에 가입해 홍보부장으로서 150여 명의 회원들에게 봉사일정과 봉사활동을 널리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봉사에서 늘 타의 귀감이 되고 있는 차 씨는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된 봉사활동으로 주말이면 쉬는 게 오히려 불편할 정도로 봉사가 몸에 밴 상태.

"선친이 46세 때, 제가 위로 누님 둘을 둔 외동아들로 태어났지요. 그러니 선친의 아들 사랑은 불을 보듯 뻔했지요. 성장해서 선친의 사랑을 떠올릴 때마다 감당하기 어려운 감사를 느꼈고 그 사랑의 빚을 제가 다른 이들에게 갚아 나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어 차 씨는 "아버지가 주말이면 바깥으로 나가 늦게 귀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듯하게 잘 자라준 두 아들이 대견스럽다. 두 아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귀띔했다.

차 씨는 의성 출신으로 대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시 공무원을 거쳐 2000년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해 그동안 청소년수련원과 주차사업 부문 등에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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