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근간은 창의적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고,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실패를 용인해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초과학 분야 세계 5대 연구·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와이즈만(Weizmann) 연구소'의 다니엘 자이프만(55) 연구소장이 19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을 방문했다.
이날 DGIST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그는 "기초과학 연구는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대단한 발견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1934년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인 하임 와이즈만이 설립했다. 교수, 과학자, 대학원생 등 2천60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학·컴퓨터, 과학, 물리, 화학, 생화학, 생물학 등의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3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2명의 이스라엘 대통령을 배출했다. 특히 와이즈만 연구소는 지적재산(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술이전'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1959년 설립한 기술이전회사 '예다'(YEDA)를 통해 70여개 회사를 설립, 특허 관리와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와이즈만 연구소의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의 총 매출은 총 220억 달러(23조4천600억원)로 이중 와이즈만 연구소가 갖는 로열티 수입은 15억달러(1조6천6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예다는 최근 등장한 우리나라 '연구소기업'(기술출자기업)의 모델이 됐다.
자이프만 연구소장은 예다의 기본철학으로 '과학자는 연구에 몰두하고, 경영은 전문가가 맡는' 철저한 분업 형태라고 설명했다. "와이즈만은 지적재산을 팔지 않습니다. 대신 누구라도 와이즈만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어요. 다만 기술을 가져간 사업가가 경영에서 성과를 못 내면 기술을 회수하고, 사업화에 성공하면 그 수익의 40%를 로열티로 받죠." 이런 식의 기술이전은 1년에 30여건 정도 된다.
그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인재 양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과학자를 선발해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마음껏 연구하도록 둡니다. 그들의 아이디어에 투자해 모험 요소는 크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효과를 거둡니다."
효율성을 위해 연구 분야부터 정해놓고 그에 맞는 연구자를 선발하는 우리와는 다른 접근방식이다. 그는 지식과 호기심, 열정이라는 세 가지 자질을 갖춘 인재를 뽑되, 중요한 점은 정말 유능한 소수를 뽑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이프만 연구소장은 "한국의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기초과학분야 연구에 투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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