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가수 폴 포츠(44)에게는 '희망의 아이콘'이라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그의 성존재만으로 희망의 아이콘…"한국 음식'사람들 모두 좋아요"공 스토리 덕분에 많은 이가 '제2의 폴 포츠'를 꿈꾸고 있다. 폴 포츠는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라"고 했다. "포기하지 말고 소망을 가져야 해요. 계속해서 노력하고 주변의 지지를 받으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달 13일 개봉한 영화 '원챈스'(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홍보 차 한국을 찾은 폴 포츠는 이렇게 강조했다. '원챈스'는 그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 평범한 휴대폰 판매원에서 유명 오페라 가수가 되기까지의 삶을 담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향해 질주한 포츠의 도전과 용기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충분히 영화화될 만했다. 물론, 본인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지만 말이다.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당연히 농담하는 줄 알았죠." 포츠는 껄껄 웃었다. 그는 "2007년에 영화화 제안을 처음 받았다"며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실제 작품이 되는 건 몇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믿지 않았다. 2008년이 되어서야 계약을 했고, 2009년부터 대본 작업에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영화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하고 싶은 것들'을 작업한 작가와 많은 인터뷰를 했어요. 작가가 제가 사는 웨일즈에 와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죠. 제 인생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걸 기반으로 해서 대본을 썼죠."
대부분 본인의 이야기가 실제로 담겼지만 아닌 부분도 있다. 세계 3대 테너 중 한 명이었던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 ~2007)를 만난 일화다. 극 중 포츠는 이탈리아 베니스 마스터 클래스에서 파바로티에게 혹평을 듣고 성악을 포기한다. 현실의 그는 파바로티를 만나긴 했지만 혹평을 듣진 않았다. 포츠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인데, 왠지 미안한 마음이 있을 것 같다.
포츠는 "내가 그렇게 만든 건 아니라서"라고 겸연쩍어하더니 "내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영화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대학교 때 영화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실 그대로를 스토리로 구성하는 게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요. 마스터 클래스 수업에서 피드백을 괜찮게 받긴 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이탈리아에 남아 수업받지 않았고, 성악 커리어도 쌓지 않은 건 똑같잖아요. 노동자로 복직했으니 결과는 같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인정을 받았는데도 성악을 제쳐 놓았을까.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이 없어서'였다. "수업이 끝나고 성악가의 커리어를 쌓으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죠. 직장이 있을 때는 안정적인 수입이 있었는데 성악가로서는 불안정한 삶을 살아야 했거든요.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고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도 있었죠. 돈을 내면서까지 노래를 부르는 게 정당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이 오게 된 거죠. 그때 '아, 이 인생의 삶을 포기하라는 거구나'라고 인정을 했고 포기하게 된 거죠."
하지만 그는 성악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2007년 영국의 '브리튼 갓 탤런트'에서 우승을 했고, 현재 세계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 그에게 어떤 용기가 생겼던 걸까?
"그 당시도 용기가 있었다고 얘기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기회는 예상하지 못 한때에 온다고 생각해요. 소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또 자신이 찾지 않아도 기회는 오는 것 같아요. 인생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는데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용기를 내야 하죠. 용기라는 것은 '두려워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같아요."
그 결정에는 무엇보다 아내가 큰 힘이 됐다. "아내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어요. 그게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 큰 힘이었죠. 아내는 제가 우울하거나 힘든 시간에도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게 도와줬답니다. 친구들을 만나 한 잔 할 돈도 쓰지 않는 등 재정적으로도 지원을 해줬었죠."
포츠는 이 영화의 모든 노래를 직접 불렀다. "OST는 물론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는 다 제가 녹음했어요. 물론 극 중 제 모습을 연기한 제임스 코든이 레슨도 받고 준비를 했다고 들었어요. 그가 팝송을 잘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오페라 곡은 또 달라요. 목소리의 타고난 장르가 다르죠. 맥락이나 전체적인 걸 고려했을 때 제가 부르는 게 적합하다는 제작진의 판단에 참여하게 됐어요. 영화를 보니 다른 사람의 입에서 제 목소리가 나와 신기했어요. 하하하."
직접 노래하며 참여했는데 카메오 출연은 고려하지 않았을까. 그는 "히치콕 영화처럼 잠깐 구석에 나오는 정도로 생각만 해봤다"며 "아내와 둘이 '결혼식 장면에 손님으로 깜짝 출연할까?'라고 농담도 했었다. 촬영하는 걸 지켜봤는데 아내가 '기분이 이상하다'고 얘기한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포츠는 한국을 유난히도 좋아한다. 벌써 11번째 방문이다. 한국 음식 사랑도 특별나다. "따뜻한 한국 분들이 좋다"고 애정을 과시하는 폴 포츠.
그는 앞서 방송인 강호동이 진행하는 SBS '스타킹'에도 몇 차례 출연했다. 극 중 '스타킹' 장면이 나오는 것을 고려하지는 않았느냐고 묻자 폭소를 터트렸다. "강호동 씨가 갑자기 나와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그랬으면 이상하지(crazy) 않았을까요? 그런데 그랬으면 또 재미있었을 것 같긴 하네요. 하하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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