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날리기와 함께 고대 국가인 조문국도 들여다보세요."
의성세계연축제가 열릴 의성에는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지와 조문국 유적지를 비롯해 가볼 만한 곳이 꽤 많다. 의성 지역은 2천여 년 전 고대 국가인 조문국(召文國)이 존재한 지역이며 당시 유물을 모아 놓은 조문국박물관이 지난해 조성됐다. 이곳에는 인근에 분포하는 260여 기의 고분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조문국 유적지는 경주의 천마총 등 신라의 고분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오히려 유서는 더 깊다.
이외에도 빙계계곡, 금성산, 금봉자연휴양림, 산운 전통마을'생태공원, 고운사, 사촌마을'사촌가로수 등이 가볼 만한 곳으로 손꼽힌다.
◆공룡발자국 화석보존지'조문국 유적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나 의성IC에서 내린다. 찾아가는 길이 복잡하므로 고속도로에서 내리자마자 '산수유마을' 표지판을 찾아 따라가면 된다.
산수유마을과 머지않은 금성면의 산운마을은 420여 년을 이어온 영천 이씨 집성촌으로 학록정사, 운곡당, 점우당, 소우당 등 전통가옥 40여 채가 남아 있다. 19세기에 건축돼 조선조 양반가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소우당은 안채보다 별당이 운치 있다. 한반도 모양의 연못이 볼거리. 산운마을에서 보이는 금성산(530m)은 국내 최초의 사화산이다.
금성면 제오리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것으로 300여 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다. 공룡발자국 화석과 가까운 곳에는 조문국의 고분 200여 기가 분포한다. 2012년 발굴조사에서 신라왕족과 관련된 말장식구를 비롯한 유물 100여 점이 무더기로 나왔다.
금성면의 고분군은 조문국의 상징적 유적지다. 의성읍을 나와 남쪽으로 향하다 금성면 소재지에 못 미쳐 만나는 언덕에 수십 기의 대형 고분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경주의 왕릉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그 가운데 경덕왕릉은 능의 둘레가 74m, 높이는 8m에 이른다. 문의 의성군 새마을과 054)830-6356.
◆유서 깊은 옛 조문국 고분군
의성 지역에는 옛 조문국의 화려한 명성을 엿볼 수 있는 고분군이 즐비하다. 금성면 탑리를 중심으로 대리리와 학미리 일대에 200여 기, 단촌면 후평리'병방리'관덕리'장림리 등지에 400여 기, 점곡면 윤암리와 송내리에 90여 기, 다인면 평림리'양서리'달제리'송호리'봉정리 일대에 150여 기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옥산면 입암리와 구성리, 사곡면 공정리, 안계면 안정리, 구천면 위성리, 신평면 월소리, 단밀면 생송리와 낙정리 등지에도 크고 작은 고분들이 흩어져 있다. 의성은 선사시대의 무덤인 지석묘도 수백 개에 이른다.
◆경북 8경의 하나, 빙계계곡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빙계계곡은 경북 8경승 가운데 하나다.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따뜻한 김이 무럭무럭 나오는 신비한 곳이다. 빙계계곡은 초입부터 2㎞에 걸쳐 크고 작은 바위굴에 얼음구멍인 빙혈(氷穴)과 바람구멍인 풍혈(風穴)이 여름 내내 시원한 바람을 뿜어낸다.
최근 빙계계곡의 풍혈, 빙혈 등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의성 빙계리 얼음골'이란 명칭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빙계계곡은 풍혈, 빙혈 등 지반이 끊어진 단층운동으로 암석이 갈라져 사면에 쌓이면서 형성된 응회암 암괴들로 이어져 있다.
◆고운사와 사촌마을
고운사(孤雲寺)는 신라 신문왕 원년(681년)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고운 최치원이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와 우화루의 건축과 함께 중건한 사찰이다. 단촌면 구계리 산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연꽃이 반쯤 핀 형국의 자리에 있다고 해서 '부용반개형상'에 위치한 명당 중의 명당에 건립됐다는 명성에 걸맞게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다. 고운사는 70여 개의 말사를 거느리며 1천 년이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웅전과 요사채, 종각 등 10만㎡ 대지 내 보물 제246호인 고운사석조석가여래좌상, 4㎞에 달하는 고운사 천년(千年) 숲길 등은 고운사의 백미 가운데 백미다.
고운사를 지나 10여 분(4㎞) 이동하면 점곡면 사촌마을이 나온다. 사촌마을은 안동 김씨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송은 김광수와 서애 류성룡, 천사 김종덕 등 수많은 인물이 태어난 곳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가의 목조건물인 만취당 등 30여 채의 전통가옥이 보존되어 있으며, 마을 앞에는 마을 조성과 함께 만들어진 600년이 넘는 사촌가로숲이 1㎞에 걸쳐 펼쳐져 있다. 이 숲에는 천연기념물이며 군조(郡鳥)인 두루미 1천여 마리가 집단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기타 가볼 만한 곳
의성군이 2004년 개장한 금봉자연휴양림은 옥산면 금봉리 황학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는 금봉저수지의 시원한 경치가 펼쳐지며 뒤로는 황학산의 수려한 전경이 자리 잡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 4개 동 24실, 야영 데크 6면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부대시설로는 어린이물놀이장, 쉼터, 산책로, 구름다리 등이 있으며 하루 최대 250명 정도 이용(숙박)할 수 있다.
금성면 산운리 금성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운마을은 의성의 영산(靈山)인 금성산(金城山)과 구름의 절묘한 조화로움이 어린 곳이라고 해서 산운(山雲)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고 한다. 영천 이씨 집성촌으로 자연지형과 경관이 수려하다. 학록정사(지방유형문화재 제242호)와 운공당, 점우당, 소우당 등 전통가옥 40여 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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