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0일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승엽의 홈런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의 페이스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다.
이승엽은 이날 목동에서 열린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0대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왼손투수 오재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가운데로 들어온 108km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였다.
류 감독의 말대로 이승엽은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내는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타율 0.300으로 전체 11위에 올랐다. 이승엽은 앞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1홈런 포함 24타수 10안타로 타율 0.417 7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팀의 키 플레이어로 입단 20년 차인 이승엽을 꼽고 있다. 그의 활약에 올해 삼성의 성적이 달렸다는 판단이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돌아온 뒤 첫해인 2012년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의 준수한 기록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잔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0.253 13홈런 69타점에 머물렀다. 특히 찬스에서 자주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나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잘 칠 때와 못 칠 때, 팀 분위기가 다르다"며 "승엽이가 잘해야 자신도 좋고 감독인 나도 좋은 게 아니냐"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올해 6번 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타순이다. 클린업 트리오는 지난해에 이어 맹활약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이달 6일 오키나와 귀국 인터뷰에서 "승엽이가 작년 한국시리즈 때 6번을 쳤다"며 "본인도 그걸 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경기에서는 양 팀이 똑같이 12안타씩을 주고받는 타격전 끝에 8대8 무승부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8피안타(2홈런)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패전은 면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장원삼이 비록 홈런 2개를 맞았지만 지난 등판보다 공 끝이 좋아진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했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정형식이 5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아 톱타자 자리를 꿰찰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