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차기 주지 후보에 효광 스님이 지명됐다.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팔공총림 동화사는 20일 오후 2시 경내 설법전에서 조계종 종정으로 팔공총림 방장도 맡고 있는 진제 스님 주재로 총림 총회인 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진제 스님이 차기 주지 후보로 효광 스님 지명을 발표했다.
현행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르면 총림의 주지는 선출 방식이 아니라 방장이 추천해 총무원장이 임명하게 돼 있다. 진제 스님은 임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주지 성문 스님이 4년 동안 고생이 많았다. 효광 스님을 차기 주지로 임명한다"며 "수행 가풍의 진작 속에 사부대중이 화합하는 총림의 여법한 운영을 당부한다"고 미리 준비한 문건을 읽은 뒤 바로 자리를 떴다.
효광 스님은 현재 동화사 금당선원장 및 진제 스님의 비서실장 격인 조계종 종정 예경실장을 맡고 있다. 1955년생으로 승납(승려가 된 이후 햇수)은 39세다. 도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76년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1년 해인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백양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문경 봉암사 주지를 역임했다. 총무원장의 최종 임명을 받으면 효광 스님은 5월 24일부터 4년 임기로 동화사 주지 직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 동화사 주지인 성문 스님의 연임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진제 스님 측의 움직임에 반발하며 조직적인 대응을 할 태세여서 5월 말로 예정된 새 주지 임명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임회가 열리는 동화사 주변에는 현 주지 성문 스님의 연임을 지지하는 세력과 새 주지를 추천하겠다는 진제 스님 측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돼 진제 스님 측의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기도 했으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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