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사직제의례/ 수성사직제의례 편찬위원회 지음/ 대구 수성문화원 펴냄
사직제는 땅을 다스리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다스리는 직신(稷神)에게 지내는 제사다. 국가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문화다. 농경민족인 우리 민족에게 빼놓을 수 없는 행사였다. 삼국시대부터 시작해 고려, 조선시대까지 종묘제향과 함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일제가 강제로 폐지했다.
대구지역에도 사직제의 흔적이 있다. 1999년 수성구에서 발굴된 노변동 사직단(대구광역시 기념물 제16호)이다. 수성문화원은 노변동 사직단 복원이 완료된 2010년부터 해마다 '수성사직제'를 봉행하고 있다.
당시 처음 사직제를 봉행하며 절차와 의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이 많았다. 대구향교와 성균관 예문관의 자문, 다른 지역 사례, 관련 문헌을 참고했다. 전통은 최대한 살리되 현실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직제를 올렸다. 문헌에 없는 부분이나 해석이 상이한 것,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려운 부분 등은 수성사직제봉행위원회에서 실행 여부를 논의하고 결정했다.
이때 겪은 어려움을 교훈 삼아 이번 수성사직제의례 발간이 추진됐다. 홍종흠 수성사직제의례 편찬위원장은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직제를 봉행하게 된 만큼 후대를 위해 기록을 남기고, 달라진 사직제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돼있다. ▷사직제의 의미와 기원을 설명한 개요 ▷사직제에 쓰는 제복과 제기 등에 대한 설명에 그림을 곁들인 도설(圖說) ▷사직제의 법식과 예규를 설명한 식례(式禮) ▷수성사직제 절차 ▷수성사직제의 실제 봉행 기록 등이다.
윤종현 수성문화원장은 "책이 지역민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해 주고, 풍부한 자료를 수록해 역사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28쪽,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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