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 EBS 세계의 명화 '순수의 시대' 22일 오후 11시 방송

유럽에서 백작과 결혼했다가 파경을 맞고 뉴욕으로 돌아온 엘렌(미셀 파이퍼 분). 이혼이 금기시되던 1870년대 뉴욕 상류층의 분위기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엘렌의 소꿉친구였던 아처 가 출신의 변호사 뉴랜드(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만은 그녀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점점 호감을 느끼지만 그에게는 엘렌의 사촌이기도 한 약혼녀 밍코트 가의 메이(위노나 라이더 분)가 있다. 당시 뉴욕 사교계의 양대 산맥인 아처 가와 밍코트 가는 뉴랜드와 메이의 결혼을 놓고 격식에 얽매인 신경전을 벌이던 중이라 엘렌의 등장은 뉴랜드와 메이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든다. 하지만 뉴랜드의 소극적인 성품과 메이의 조용하지만 용의주도한 대응으로 결국 뉴랜드와 메이는 결혼을 하고 엘렌은 다시 유럽으로 떠나게 된다.

이 영화는 남북전쟁 직후인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위선과 허위로 가득 찬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그려냈다. 관습에 정면으로 도전할 용기가 없는 우유부단한 뉴랜드와, 이뤄지기 힘든 사랑을 깨끗이 포기하고 물러설 줄 아는 엘렌, 그리고 자신의 욕구와 귀족으로서의 품위를 모두 지켜낼 줄 아는 영악한 메이의 삼각관계를 통해 진정한 행복에 대한 모험과 인간의 성숙을 보여준다. 영화 제목 '순수의 시대'는 예절과 교양을 앞세운 상류층의 위선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 마틴 스콜세지는 1942년 시칠리아 출신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며, 뉴욕대 영문학과를 거쳐 뉴욕대 티쉬예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 영화 '비열한 거리'를 제작해 평론계의 관심을 받은 후, 1976년 '택시 드라이버'로 단단히 입지를 다졌으며, 이후 '좋은 친구들'(1990)을 비롯해 '갱스 오브 뉴욕'(2002), '셔터 아일랜드'(2010)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러닝타임 1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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