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지역(옛 전략공천) 확정을 미루는 사이 논의 대상 지역인 경북 포항과 대구 북구의 새누리당 예비후보 간 경선은 졸전이 되고 있다. 후보 간 정책 대결은 온데간데없고 성 대결에다 마타도어식 여론몰이만 판친다.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2차 여성우선추천지역 요구안을 당 최고위원회가 의결하지 않고 만지작거리면서 특히 포항시장 선거전은 볼썽사납게 돌아가고 있다.
24일 기자가 이병석 국회 부의장실에서 부의장 비서실장과 포항 사정을 이야기하던 중 부의장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김정재 예비후보 측이었다. '부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는데, 왜 거절하느냐'는 내용의 항의였다. 문자메시지로 면담 불가 내용을 김 예비후보 지지자들에게 발송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이 부의장 측은 지역 여론이 민감한데 예비후보가 개별적으로 요청하는 면담에 응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면담을 받아들여도 후보들 사이에선 서로 유'불리하게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기자에게 밝히기도 했다.
서울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사이, 포항시장 선거는 근거도 실체도 없는 음해성 뜬소문과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신선한 공약 제시는 사라졌고 후보들 간 '깨끗한 선거'는 자취를 감췄다.
친박계 의원이 여성 후보를 민다느니, 포항 의원 누구는 낙점한 남성 후보가 있다느니 하는 말들이 회자한다. 남성 예비후보들은 지지율이 낮은데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주는 건 불합리하다며 한 명의 여성 후보를 협공한다. 이들 남성 후보들은 19일 이병석 부의장과 박명재 의원을 찾아가 여성 전략공천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모두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임하고 나서 단일화하겠다는 것도 시사했다.
남녀 간 감정싸움으로 번진 포항시장 선거는 정치적 소수자인 여성을 우선공천하겠다는 그 취지도,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는 목적도 잃고 있다. 포항시민의 손에 있어야 할 공천권은 당 최고위의 손에 달렸고, 공약과 정책대결로 승부를 봐야 할 선거전은 남녀 성 대결과 후보 간 파열음만 남겨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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