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 출범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뉜다. '새정치'와 '우클릭 중도노선'을 통해 사고와 행동에서 지금까지의 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국민에게 많은 것을 약속했지만 과연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고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를 전후한 이합집산이란 야권통합의 실패한 역사에 또 한 페이지를 더하는 에피소드로 사멸할 것이다.
기대 충족의 요체는 '새 정치'의 실천이다. 새 정치는 신당 스스로 내세운 존재 이유다. 그만큼 새 정치는 신당의 모든 것이다. 신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여기에서 나온다. 문제는 열심히 새 정치를 입에 올리지만 새 정치가 무엇인지 국민이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새 정치는 여전히 실천 없는 구호에 머무르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은 새 정치란 말에 점점 식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면 새 정치의 정치적 상품성은 의외로 빨리 소멸될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우클릭 역시 진정성에 대한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의 공적을 동등하게 인정하고 튼튼한 안보를 강조한 것은 기존의 야당이 보여줬던 이념적 편벽성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선언이란 점에서 분명 진일보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중도적 가치에 대한 신당의 내부적 공유의 토대가 얼마나 넓고 깊냐는 것이다.
이런 의문을 해소하려면 중도적 가치에 대한 강조가 정강정책의 울타리를 넘어 구체적인 정책으로 가시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당의 구성원 모두가 생각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화장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겠지만 사고(思考)의 성형을 하라는 것이다.
신당이 가장 많이 받는 공격은 "선거를 겨냥한 급조 정당"이란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이 생겨났으니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공격이다. 국민 중 상당수가 이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런 의구심이 창당선언 몇 줄로 해소될 수는 없다. 유일한 방법은 몸으로, 실천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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