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이 밝았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7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를 가를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1차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5명의 대구시장 출마자들은 26일과 27일 겉으로는 담담했지만,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48시간을 보냈다.
◆이재만 예비후보
이재만 후보는 2차 컷오프 여론조사가 벌어진 26일과 컷오프 당일인 27일 오전까지 자신의 최대 지지 기반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 후보는 ▷보육 ▷실버 ▷뷰티산업 육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보육 시설'단체와 노인회, 이'미용업계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력이 넓게 퍼져 있다고 보고, 이들을 통해 여론조사에 적극 임하고 지지를 호소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또 자신들이 확보한 명단 약 20만 명에 대해 26일 하루 동안 2차례 '여론조사 적극 참여'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 현재까지 이틀 동안 대구간호사회'주민자치연합회'유흥협의회'상가번영회'지체장애인협회'의사회 총회나 간담회 등에 모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컷오프 통과를 위해 막바지 전력을 쏟았다.
이 후보는 "핵심 기반을 활용해 지지도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쏟은 다음 최종 컷오프를 통과하면 새누리당 경선 룰에 맞는 맞춤형 선거운동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에 100% 전력을 쏟았다면, 컷오프 이후에는 70%의 전력을 당원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조원진 국회의원
조원진 의원은 26일 '엄마가 살기 좋아하는 대구'를 콘셉트로, 27일엔 '경부선 고속철도 대구 도심통과 구간 지하화' 구간 현장탐방에 중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조 의원은 26일 대구 어린이회관을 방문해 낡은 시설과 전시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대구 쉼터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27일에는 자신의 최대 핵심공약인 고속철도 도심구간 지하화를 위해 대구 도심구간인 동대구역, 대구역, 팔달교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등지를 직접 방문해 현장실태를 점검하고, 전문가들과 지하화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컷오프 여론조사에 대비해 1천500명가량을 회원으로 둔 자신의 팬클럽 '원진사랑'을 통해 여론조사 적극 응대, 지인들에게 지지 전화하기, SNS 문자 보내기와 퍼 나르기, 스마트폰 밴드를 통한 인사 나누기 등 지지도 높이기에 적극 나섰다.
조 의원은 "컷오프에 통과하고 나서 상대 후보의 지지 지역'성향'정책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토론회와 좌담회에 대응하고, 구'군별 맞춤형 정책'공약을 제시하는 선거운동을 벌이겠다"며 "특히 대구시의 일자리 컨트롤타워인 '청년국'을 신설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권영진 예비후보
권영진 후보는 26일과 27일 평상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선거 행보를 보였다. 그는 "컷오프에도 못 들어갈 정도면 대구시장에 출마할 생각도 안 했다. 남들은 컷오프 걱정하는 것 같던데, 난 연연하지 않고 그냥 뚜벅뚜벅 내 페이스대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권 후보는 26일 달서구 도원동 노래교실, 수성구 민방위교육, 대구시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 천안함 4주기 추모식 현장을 찾아 선거운동에 매진했다. 27일에도 오전 일찍 선거운동 행보를 시작했다. 오전 7시 개인택시 기사들을 찾아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달성여성대학, 진천농협모임, 희망봉사무료급식 등 권 후보의 선거 일정표는 빼곡하게 채워졌다.
권 후보는 "처음 대구시장에 출마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대구의 변화와 희망을 열망하는 대구시민들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계속 걸어가는 것이 선거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7일 오후에 발표 예정인 2차 예비경선에서 통과할 경우 자신이 낸 공약을 최종 점검하고 실현가능성을 가다듬어 각종 토론회와 간담회에 대비하는 한편, 새누리당의 경선 룰에 맞는 선거운동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주성영 예비후보
주성영 후보는 26일과 27일을 '선거운동 제로'의 날로 잡았다. 대통령 선거 때도 TV 토론회가 있는 날에는 대선 후보들이 전날과 당일에 선거운동을 잠시 쉬며 정리하는 날로 삼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주 후보는 "물론 속은 탄다. 안달한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지나온 날, 앞으로 갈 날을 정리하는 시기로 잡았다.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주 후보다운 익살스러운 얘기도 이어졌다. 그는 "26일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괜히 선거운동 한답시고 요란스럽게 다니는 것은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여론조사 전화 받아달라'는 여론조사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에 집중했다.
27일에도 주 후보의 공식 일정란은 텅 비었다. 대신 캠프 내부회의와 TV 토론회 준비, 예비후보자 홍보물 점검 등에 매진했다. 그는 "비공식 일정 외엔 자제하고 있다. 오후 발표가 날 때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겸허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컷오프 이후에는 좀 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 핵심공약을 다듬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선거운동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
◆서상기 국회의원
서상기 의원은 얼굴을 알리기 위해 각종 직능단체 행사장을 다니며 발품을 파는 등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6일에는 대구시간호사회 정기총회, 천안함 4주기 추모식 등과 각종 단체행사에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다. 서 의원은 "다른 출마자들에 비해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관계로 대구시를 향한 자신의 소신과 애정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컷오프를 생각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고심 끝에 선거 출마를 선언한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뛰는 게 선거전략"이라고 말했다.
27일은 종합편성채널 TV와 라디오 인터뷰로 일정이 꽉 찼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들 언론의 인터뷰를 선거운동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서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선언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이 조금 달라졌다. 항상 대구시장 선거와 공약 등에 대해 최소한 한 꼭지 이상은 넣어서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컷오프 통과 이후에는 핵심공약인 '규제개혁 릴레이 끝장토론'에 올인할 계획이다. 서 의원은 "25일 열렸던 전통시장 편을 시작으로 택시업계, 건축, 학원, 음식점 등 총 10편을 기획, 규제개혁 등을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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