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문제가 칠곡군수뿐 아니라 해당 지역구 도의원, 군의원의 출마후보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은 칠곡군 왜관읍 옛 도심인 2번 도로 양쪽 상가와 주택지역. 이곳 주민들 사이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시가스 공급과 재개발을 공약하는 후보는 지지하고, 그렇지 않은 후보는 외면하겠다는 분위기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후보들 모두 공약으로 내걸면 좋겠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못하다. 왜관읍 2번 도로는 왜관읍사무소'왜관지구대'칠곡교육지원청'칠곡문화원 등 관공서와 왜관 전통시장'어르신의전당'군민회관'유림회관 등 생활시설이 밀집해 있는 칠곡군의 중심지역이다. 7개 리 2천700여 가구 5천500여 명 주민 대부분이 단독주택에 살고 있고, 대부분이 토박이다.
하지만 이곳은 재개발의 기회가 무산되면서 슬럼화되고, 도시가스 등 인프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과 생활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한 주민은 "10여 년 전만 해도 2번 도로는 왜관읍을 대표하는 번화가였는데, 지금은 읍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역발전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면 기회가 없다는 주민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모 이장은 "7개 리 이장들과 유지들이 중심이 돼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움직임도 곧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보들은 주민 요청을 선뜻 공약으로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재개발의 경우 전임 군수시절 추진했다가 실패로 끝났고, 도시가스의 경우 공급사업자인 영남에너지서비스㈜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수년째 난색을 표하는 등 실현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 칠곡군수 후보는 "주민들의 바람은 잘 알지만 공약으로 채택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고, 외면하자니 이들의 영향력이 걱정된다"며 "이곳 주민들의 입소문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온 점을 감안하면 공약으로 당연히 채택해야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