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참외 모든 것 한눈에…고속도로 휴게소에 홍보관

생산·선별·유통과정 등 쉽게 멀티비전·더치스크린 등 설치

성주군이 지난해 11월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성주휴게소에 만들어놓은 성주참외홍보관. 수억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만들어놓고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병용 기자
성주군이 지난해 11월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성주휴게소에 만들어놓은 성주참외홍보관. 수억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만들어놓고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병용 기자

저는 '성주참외홍보관'입니다.

어디있냐고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방향 남성주휴게소 별빛마당 한켠에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무상으로 부지를 임대해줬지요.

성주군은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주군은 맛좋은 명품 참외를 홍보하겠다며 지난해 11월, 1억8천만원을 들여 길이 8m, 폭 5m, 높이 4m의 대형 참외모양 철제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참외홍보관에는 멀티비전과 터치스크린, LED패널 등을 설치해 성주참외의 역사와 생산'선별 및 유통과정, 참외 효능, 좋은 참외 고르는 방법, 참외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관람객들이 신기해서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저를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어요.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요즘은 하루에 10명도 저를 찾지 않습니다. 억울한 마음에 매일신문 지면을 빌려 하소연을 할까 합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없어 저는 버려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된 것은 저를 만들어만 놓고 제대로 키우지는 않는 성주군 공무원들 탓입니다.

제가 홍보관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어요.

우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참외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안내자가 필요해요. 저를 찾는 관람객들은 성주참외에 대해 궁금한 사항들이 많을 거라 생각돼요.

또한 관람객들을 위한 참외 시식코너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홍보관에서 성주참외를 팔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 제 주변에 입간판도 몇 개 세워줘야 제가 돋보이지 않을까요. 참외홍보관을 들어오는 출입구도 너무 좁습니다. 관람객들이 너무 불편해합니다.

특히 남성주휴게소를 하루빨리 '성주참외휴게소'로 명칭을 바꿔줬으면 합니다. 지난달 성주군의회 제1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때 백철현 군의원이 성주참외휴게소 명칭 변경에 대해 "담당부서가 뒷짐만 지고 있다"며 따끔하게 질타하더군요. 옳은 말입니다.

"성주참외휴게소 명칭 변경은 한국도로공사 측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진척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발전과 참외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성주참외홍보관의 발전 방안을 세우겠습니다." 성주군 공무원의 해명입니다. 어떤 발전 방안이 나올지 한 번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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