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컷오프가 순조롭게 끝났다. 서울 등 다른 지역처럼 특정 후보를 둘러싼 '박심'(朴心)이니 '당심'(黨心)이니 하는 논란도 없었고, 탈락한 후보의 반발도 없다. 주성영 전 의원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지만 이는 컷오프에 대한 불복이 아니라 지지자들에 대한 사죄의 뜻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왜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어 완전히 개운하지는 않지만. 1, 2차 컷오프는 비교적 잘 치른 예비고사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컷오프를 통과한 4명의 경선 주자 가운데 누가 대구시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를 가려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후보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 비전과 공약의 신선함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가혹한 검증이 있어야 함은 물론 무엇보다 경선 과정에서 대구시민의 뜻이 충실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출마로 새누리당의 일방적 우세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는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란 공식의 재연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구시민이 원하는 사람이 시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당원이 지지한 사람이 시장이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본 경선에 적용될 경선 룰인 '2(대의원): 3(책임당원): 2(국민선거인단): 2(여론조사)'는 많은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결속력과 투표율이 높으며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당원 투표의 반영 비율이 50%나 되는 반면 일반 국민의 반영 비율은 20%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 국민의 투표 참여비율은 20%를 넘지 못할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고 보면 대구시장 후보는 사실상 당원 투표로 결정된다고 할 수밖에 없다. 컷오프 통과 후보들이 당협을 가지고 있는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을 어느 후보가 더 많이 잡느냐를 경선 승패의 키포인트로 보고 있음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런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경선을 코앞에 두고 경선 룰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새누리당은 어떻게든 시장 후보 경선에서 시민의 뜻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