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가 대구시장 최종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자를 4명으로 압축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자, 컷오프 심사에서 탈락한 주성영 예비후보 측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김재원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은 최종 컷오프 실시 직후인 27일 브리핑에서 "여론조사에 따른 결과다. 3명으로 압축하기가 곤란했다. 4명으로 압축한 이유도, 4명의 출마자가 오차범위 내에 있었는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인 윤재옥 국회의원(대구 달서을)도 "4배수는 여론조사만으로 정해졌다.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고, 정치적인 판단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종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정밀 여론조사 외에 심층면접, 재출석 후 소명, 서면 소명 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던 발표와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론조사로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할 예비후보를 추렸다는 공천관리위원의 발표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언론이나 다른 여론조사회사가 수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던 주 후보가 맥없이 떨어진 점이 석연치 않다는 점에서다.
한 지역 국회의원은 "결과 발표만 놓고 보면 공천관리위가 한 명씩 찔끔찔끔 떨어뜨리려고 한 것 같다.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고, 다른 국회의원도 "1차 컷오프 결과 남은 5명 예비후보 가운데 박근혜정부 탄생에 큰 역할을 했던 사람이 주 후보다.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데다가 추측건대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에 있었던 후보를 다른 이유로 탈락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기여도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중앙당 공천관리위 한 국회의원은 "컷오프 통과자를 4명으로 압축하는 데 반대했다. 후보들 간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위원들의 목소리에 묻혔다"고 털어놨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2차에 걸쳐 정밀 여론조사를 거쳤음에도 후보자 간 지지율 차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 후보가 탈락한 데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28일 김재원 공천관리위 부위원장과의 통화에서도 설명은 여전히 부족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종 컷오프 대상자를 가려낸 기준은 여론조사이며, 순위에 따른 것이 맞다"면서도 "공천관리위에는 (당과 무관한) 외부 인사들도 있고, 각 위원의 다양한 의견 개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요인이 개입될 개연성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주 후보의 탈락은 여론조사 결과 외에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더는 얘기해줄 수 없다"며 말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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