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감독 그 누구도 누리지 못했던 성취감을 맛봤다. 취임 첫해부터 정규리그'한국시리즈를 3년 연속으로 통합 제패하면서 '가뿐히' 명장(名將)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류 감독에게도 아쉬운 대목은 있다. 개막전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감독 데뷔전이었던 2011년 4월 2일 KIA와의 경기에서 채태인의 극적인 만루홈런 덕분에 6대2로 이긴 게 유일한 개막전 승리였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28일 만난 류 감독은 그런 까닭에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부임 후 개막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총력을 기울여서 잡을 수 있는 게임이라면 반드시 잡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이 같은 자신감은 29일 선발투수 윤성환에서 시작한다. 윤성환은 2012년부터 KIA전 8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한 'KIA 킬러'다. 또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토요일 승률이 8할(4승1패)에 이르렀다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인 윤성환은 '개막전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승률이 100%다. 프로 데뷔 첫해인 2004년 롯데와의 개막전에 불펜으로 등판, 승리를 따냈다. 2008년 KIA와의 개막전에서도 8회 등판해 구원승을 올렸다. 선발로 뛴 2009년 LG와의 개막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윤성환이 거둔 개막전 3승은 현역 투수 최고 기록이자 통산 6위에 해당한다. 올해 승수를 추가한다면 장호연(6승), 김상엽'정민태(5승)에 이어 선동열'송진우(4승)와 함께 공동 4위로 뛰어오른다. 윤성환은 "시즌 첫 승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성환의 맞상대는 2011년 일본 퍼시픽리그 다승왕 출신인 우완투수 데니스 홀튼(35'미국)이다. 메이저리그에선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9의 성적을 남겼으며, 일본에서는 2008년부터 6시즌 동안 63승 39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수준급 투수이다. 그는 올해 시범경기 3경기에선 1승과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윤성환은 그러나 'KIA 킬러'답게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KIA가 지난해에는 부상선수가 많았지만 올해도 특별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타자는 없다"며 "개인 최다승이자 올해 목표인 15승의 첫 승리를 개막전에서 챙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삼성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열린 개막전에서 18승13패1무 승률 0.581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1990~1994, 2001~2005년에는 프로야구 통산 개막전 연승 기록인 5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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