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경에는 동북아 청동기시대 문화 코드가 숨어 있어요." 이청규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로부터 대구 출토 한경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한경, 청동거울의 용도는=청동기 후기, 초기 철기시대 당시 동경(銅鏡)의 용도는 부족장의 장엄구나 무덤의 부장 용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다뉴세문경은 제작 기법이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 최고 권력자의 위세품이나 제사장의 신물(神物)로 쓰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또 청동거울을 복원해보면 반사 기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시엔 미용 용도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전파된 방제경이 다시 남부 지역으로 역수입되었다는 설이 있는데=당시 대구를 포함한 남부지역이나 규슈 지방에서 모두 방제경을 제작한 흔적이 보인다. 그 당시에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양국 간에 방제경의 교역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반도에서 열도로 건너간 건 확실하지만, 역수입 여부는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방제경 제작 틀인 용범(鎔范)이 일본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어 '역수입'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대구에 청동기 문화 유입 경로와 시기는=한사군이 설치되면서 BC 2세기 무렵 위만(衛滿) 조선 유민들이 대거 남하를 시작하게 된다. 당시 변한(충청, 호남)지역엔 이미 토착 세력들이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저항을 피해 낙후 지역인 영남지역으로 유민들이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고조선의 청동기 문화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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