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형외과 대도시에 두 군데뿐, 수술 못 받는 환자들 많아 안타까워"

양곤종합병원 모어 툴사 교수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유대현 교수, 모어 툴사 교수, 경북대병원 성형외과 조병채 교수.(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유대현 교수, 모어 툴사 교수, 경북대병원 성형외과 조병채 교수.(왼쪽부터)

미얀마에는 성형외과가 두 군데밖에 없다. 하나는 양곤종합병원에, 하나는 양곤에서 550㎞ 정도 떨어진 대도시인 만달레이에 있다. 미얀마에 구순구개열 장애 환자는 넘쳐나지만 이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두 곳이 전부다. 미얀마 전체를 통틀어 성형외과 전문의는 단 10명. 이 중 4명이 양곤종합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양곤종합병원에서 평균 350명가량의 구순구개열 환자들이 수술을 받는다. 이곳은 공립병원이어서 약값과 일부 비용만 환자가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수술 대기 환자로 넘쳐난다. 양곤종합병원 성형 악악면 구강외과 모어 툴사 (Moe Thuzar ) 교수는 "미얀마에는 구순구개열 환자들이 아주 많아 두 병원에서 수술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대도시인 양곤에 있는 환자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미얀마는 영토가 넓어서 다른 곳에 사는 환자들은 병원에 오는데만 2, 3일이 걸린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환자들이 골고루 수혜를 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인지클럽이 이 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된 것은 모어 교수의 협력 덕분이다. 지난해 인지클럽 측이 한국성형외과 학회에 모어 교수 일행을 초대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를 계기로 첫 미얀마 수술도 열매를 맺었다. 현지 의료진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탈의실 사물함에 'Korean team'이라고 이름표까지 붙여주는 세심함은 기본이고, 모든 수술이 끝날 때까지 현지 간호사들이 남아 수술실 뒷정리를 도왔다. 모어 툴사 교수는 "수준 높은 한국 의료진들과 협력해 미얀마 구순구개열 환자들을 도울 수 있어 참 기쁘다. 인도적 차원의 이 같은 활동이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황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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