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생협이란? 조합원이 병원 소유·운영, 저렴한 의료서비스 제공

대구시민의료생협 김동식 이사(왼쪽)와 이용재 상임이사
대구시민의료생협 김동식 이사(왼쪽)와 이용재 상임이사

'3분 진료'로 대표되는 너무나도 짧은 진료시간. 불필요한 검사와 수술을 강요하는 과잉진료.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 오남용의 의심. 이것들은 의료서비스 소비자들이 자주 제기해 왔던 불만족 사항들이다. 의료생협은 이런 의료서비스의 불만족스런 부분을 의료소비자들이 해결하고 지역민들이 지역사회 건강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의료생협 병원이 일반병원과 가장 큰 다른 점은 병원의 소유 및 운영구조를 들 수 있다. 일반병원은 소유와 운영 모두 의료인이 갖는다. 하지만 의료생협의 경우 생협 조합원들이 공동 소유하고 운영한다. 의료생협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는 진료 및 치료활동에만 전념하며 생협으로부터 임금을 받는다. 이 때문에 병원은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타지역의 의료생협의 경우 원가 8천원짜리 독감 예방주사를 일반병원이 3만원을 받는데 의료생협 병원은 1만5천원에 접종을 해 줬다는 사례를 들었다"며 "크게 이윤에 목숨 걸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생협의 목표가 '의료서비스를 통한 건강한 지역사회 구현'에 무게가 실려 있기 때문에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한 적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의료생협의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명옥 씨의 사례처럼 의료생협 병원은 마치 가족 주치의처럼 의사와 환자 간의 끈끈한 연대도 형성된다.

의료생협은 단지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문제 해결의 장으로 기능 할 수 있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조합원의 요구에 따라 의료생협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다. 대구시민의료생협 이용재 상임이사는 "건강실천단 운영과 해독 다이어트 교실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여러 활동들을 계획 또는 실천 중"이라며 "앞으로 의료봉사활동 등 건강한 지역사회, 지역민들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