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선린병원 이사장 횡령 의혹 제기

노조, 검찰에 수사 의뢰…"병원 신축 이용 알박기 가능성"

포항선린병원 노동조합이 병원 이사장 C씨의 횡령'배임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노조 측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채 이사장이 병원 신축 정보를 이용해 인근 땅 일부를 매입했다는 속칭 '알박기' 가능성과 이사장 선임 시 출자한 30억원에 대해 병원 측에서 이자를 물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친인척을 병원의 주요 책임자로 앉히는 등 인사상 월권을 해 병원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도 했다. 노조는 26일 이러한 내용을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수사 의뢰하자 C 이사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 이사장은 3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C 이사장은 알박기 의혹과 관련, "병원 주변 땅 일부를 친척이 운영하는 부동산 업체가 매입한 것은 맞다. 당시 병원이 매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앞으로 병원에서 이 땅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인이 매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뿐"이라고 했다. 친인척 인사와 관련, "팀장 한 명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며, 충분히 능력이 되고 결격 사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30억원 이자에 대해 C이사장은 "병원 사정이 어려워 2010년 이사장 선임 당시 개인 돈 30억원을 병원에 빌려준 것이다. 그에 대한 이자를 받은 것뿐이며 과다한 이자도 아니었다. 이후에도 병원에 10억원의 개인 돈을 추가로 빌려줬는데 그 이자는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다음 달 3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사의를 표명한 이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며, 검찰도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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