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발 비 오지마" 11일 비 오면 삼성 9연전

아시안게임에 일정 빡빡…강우 땐 월요일로 순연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은 이달 11일 날씨에 벌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단 자체의 특별한 기념일이 있는 건 아니다. 자칫 이날 비라도 온다면 1년 농사의 시작부터 '큰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편성한 올해 경기 일정에 따르면 삼성은 11~13일 대구에서 SK와 3연전을 치른다. 14일 하루를 쉰 뒤 15~17일에는 대구에서 두산과 맞붙는다. 이어 18~20일에는 마산으로 옮겨 NC와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11일 만약 비가 온다면 이 경기는 휴식일인 14일로 순연된다. 12일부터 20일 사이에 비가 다시 내리지 않는다면 무려 9연전을 치러야 한다. 아무리 삼성 선수층이 두텁다 하더라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강행군이다.

올해 각 팀이 최대 9연전을 치를 가능성은 아시안게임 때문에 이미 예고됐다.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포함되면서 KBO는 대표선수가 차출되는 동안 정규시즌을 중단한다. 또 이에 따라 포스트시즌 개막이 너무 늦춰지는 일이 없도록 주말 경기(금'토'일요일)가 우천으로 취소되면 해당 경기를 다음 월요일에 편성하기로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9월 21일부터 29일까지 열리고, 야구 대표팀은 보름가량 소집될 예정이다.

날씨 변수의 첫 '피해자'는 한화다. 3월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8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3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탓이다. 김응용 감독은 이날 우천 취소가 결정되자 "정말 걱정된다"고 하소연 했다. 삼성 역시 3월 29일 대구 개막전이 강우로 취소됐다면 시즌 시작부터 8연전을 치러야 했다.

삼성은 이달 11일 비가 내려 9연전이 잡히면 그나마 이동거리가 짧다는 데에서 위안을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13일, 15~17일 경기는 홈에서 열리고 18~20일 경기는 대구에서 1시간여 거리인 마산에서 치러진다. 아울러 4~6일 울산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 이후 11일까지 휴식을 취하는 점도 불행 중 다행이다. 4~6일 사이에 우천 취소경기가 발생하더라도 월요일인 7일 하루 경기를 갖고 사흘을 쉴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월요일 경기가 초반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선발 자원이 풍부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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