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호선 개통 맞춰 대구시내버스 노선 손본다

3호선 개통 맞춰 61개 노선 개편, 칠곡 범물행 집중 수정…가창 달성 중형차 운행

대구 시내버스 노선이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맞춰 올 하반기쯤 선보일 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 '대중교통 체계 개선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이르면 다음 달 노선 개편 초안을 마련해 6월 중 주민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노선과 운행버스 대수의 절반 이상이 지금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노선 절반 이상 대수술 예고

대구시가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맞춰 북구 칠곡 및 범물지역 등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손을 보는 노선은 전체 110개 중 55%인 61개, 운행 대수는 1천561대 중 49%인 760대다.

이 가운데 전면적으로 재검토를 고려하는 노선은 21개(간선 17개, 지선 4개)로 운행 대수는 248대다. 또 수정이나 보완을 계획하는 노선은 40개(간선 21개, 지선 19개)로 운행 대수는 512대다.

시는 우선 3호선과 중복되는 시내버스 노선의 개편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북구 칠곡지역을 오가는 노선은 19개로 이 중 8개는 전면 재검토, 5개는 수정 및 보완 대상이다. 수성구 범물지역 16개 노선 중 5개에 대해선 전면 재검토, 2개는 수정 및 보완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 1'2호선과 중복되는 14개 버스 노선도 개편할 방침이어서 현재 버스 노선의 절반이 내년에 바뀔 것으로 보인다. 1호선과 2호선 노선 가운데 지하철과 겹치는 버스노선이 대표적인 개편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와 중복 운행되는 거리 비율이 높거나 수요가 겹치는 곳을 집중 조정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또 버스 대당 수입금과 승객 수, 노선 굴곡도, 승객의 승'하차 특성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노선으로 운행 효율성 업(UP)

시는 이번 조정에서 버스 운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심과 부도심을 잇는 '간선 급행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간선 급행버스는 신천대로와 앞산터널로,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 및 신설도로를 활용해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환승객을 위해선 도시철도 역과 연계한 순환 지선을 확대하고, 가창과 달성 등 이용 승객이 적고 적자 폭이 큰 10개 오지 노선은 기존의 대형버스 대신 중형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노선이 필요한 지역은 노선을 신설하거나 기존 노선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보강한다는 안을 짜고 있다. 테크노폴리스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이시아폴리스, 신서혁신도시, 금호택지개발지구 등이 신규 수요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는 이런 안을 다음 달까지 마련해 전문가 자문과 주민 공청회를 거쳐 올 10월쯤 노선 개선안을 확정하고, 승강장과 노선 안내판 등 관련 시설물 정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권오춘 대구시 교통국장은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 윤곽을 잡고, 현재 세부 노선을 어떻게 할지 조정하고 있다"며 "도시철도와 중복되는 노선을 줄이고 신규 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시내버스 노선은 1998년 도시철도 1호선 개통에 맞춰 권역별 노선 번호 체계를 도입하는 등 1차 개편했다. 2차 노선 개편은 도시철도 2호선을 개통한 2006년에 이뤄졌는데, 준공영제 도입과 무료 환승제도 함께 시행했다. 더불어 급행과 순환, 간선과 지선 체계를 개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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