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폐쇄됐던 칠곡 약목면 구미철도CY(컨테이너 야적장)의 열차 운행이 최근 재개됐다. 구미 수출업체들은 물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크게 환영하고 있지만 칠곡군과 CY 주변 주민들은 트레일러 진입도로 확보 등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구미상의는 구미철도CY의 열차운행이 지난달 19일부터 재개됐다고 31일 밝혔다. 현재는 운행 중인 열차가 부산북항과 부산신항에 각각 1개씩뿐. 하지만 구미철도CY 폐쇄 이후 육로로 바뀌었던 수출물량 이동길이 다시 열차로 전환되면 운행도 늘어날 전망이다. 구미 수출업체들은 "철도CY 폐쇄 이후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물류비 증가로 수출경쟁력을 잃고 있었는데, 열차 운행이 재개돼 물류비 부담을 덜게 됐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약목면 주민들은 열차운행 재개 전에 국비사업으로 약목 덕산교차로~구미철도CY~북삼교의 대체도로 연장개설(사업비 4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구미철도CY 대책위원회(대표 이명수)는 31일 CY 주변의 도로확장 등 기반시설을 우선 갖춰달라는 주민 1천500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국토교통부와 정치권 등에 전달했다. 이명수 대표는 "수출 경쟁력만큼 주민들의 안전과 생명도 중요하다.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생명이 위협받는 현실에서 벗어나도록 기반시설을 갖춰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구미지역 수출 물동량의 30% 정도를 담당하던 구미철도CY는 칠곡 지천면 영남내륙권물류기지가 준공되면서 2012년 5월에 전면 폐쇄됐다. 그러나 구미산단 내 50여 개 수출기업들은 영남내륙권물류기지가 CY보다 11㎞가량 멀어서 연간 수십억원의 물류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며 크게 반발, 영남내륙권물류기지를 이용하는 대신 육로로 수출물량을 이동해 왔다.
이후 구미공단 수출기업들은 물류비 증가로 수출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그동안 구미철도CY의 운영 재개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특히 김용창 구미시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을 수시로 찾아 CY 열차 운행 재개를 요청했고, 지난해 6월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손톱 밑 가시 뽑기'로 이를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결국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구미철도CY 열차운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교동지하도 4차로 확장(사업비 100억원)을 위해 설계비를 확보하는 등 철도CY 주변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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