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기초長 공천 격전지…여론조사·당원 마음 누가 잡나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한 새누리당 공천방식이 심사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여론조사 및 선거인단 투표에 의한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유례없이 치열한 경선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공천신청자마다 어떻게 여론조사 지지도를 높일 수 있을지,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등 선거운동 방식에 고심하며 총력을 쏟고 있다.

◆동구청장

대구 동구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절대강자였던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일찌감치 대구시장 선거로 빠져나가면서 예견됐다. 지지율이 높던 구청장이 빠지면서 머뭇거리던 후보들이 일제히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 6명이 뛰어드는 등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강대식, 권기일, 김용규, 오용환, 이덕천, 정해용 예비후보가 나서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 경쟁률 중 최고다.

지역 정가에서는 일단 3파전으로 꼽고 있다. 강대식, 권기일, 정해용 예비후보로 압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오후 열리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최대 변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 명백한 범죄행위와 해당 행위를 저지른 공천 신청자를 선별해 경선 참여 배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당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최종 컷 대상이 확정되면 동구청장 선거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구청장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현직 구청장이 나섰지만 서구청장 경선전은 한 치 앞을 못 볼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던 지역인지라 이번 새누리당 경선이 불을 뿜고 있는 것.

강성호 현 서구청장의 우세를 점치는 평가가 나오지만,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직을 내던지고 출사표를 던진 류한국 예비후보도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면서 경선전을 점점 안갯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일단은 강 청장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많다. 아직 경선 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당원 50%+국민 50%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강 청장의 지지도가 류 후보보다는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지만, 류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찮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김상훈 국회의원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원들을 한쪽으로 '헤쳐 모여'할 경우 류 후보 쪽으로 흐름이 기울 가능성도 적잖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어느 후보를 후방 지원하느냐에 따라 새누리당 경선전이 일방적일지, 초박빙으로 흐를지 주목되고 있다.

◆북구청장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가 최근 여성'장애인 공천 신청자에 가산점 10%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대구 북구청장 경선이 요동을 치고 있다. 북구 부구청장 출신의 배광식 예비후보는 10년 전 희귀암인 상악동암 진단을 받고 완치된 경험이 있다. 수술 과정에서 한쪽 눈을 포기해 장애 4급이다. 현재 여론상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배 후보가 장애인 가산점까지 얻을 경우 공천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 후보는 "분위기가 좋다"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자인 대구시의회 의장 출신의 이재술 예비후보는 장애인 가산점은 불공정 게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공천 신청서를 접수한 이후에 가산점 부과를 결정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조만간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단식농성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배 후보는 "상대가 온갖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고 있지만 일절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수성구청장

전'현 단체장이 맞붙은 수성구청장 경선도 본격적인 선거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직전 구청장을 지낸 김형렬 예비후보와 진검승부를 시작했다. 대구시의원을 지낸 김대현 예비후보도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며 두 사람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훈진 예비후보도 발품을 열심히 팔고 있다.

현직 구청장 중 가장 빨리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진훈 후보와 김형렬 후보 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양상이다. 이진훈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다소 앞선다는 평가지만, 김형렬 후보도 맹렬하게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김대현 후보는 양비론을 내세우며 틈새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선 룰을 두고 두 국회의원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한구 국회의원(수성갑)은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주장하고 있고, 주호영 국회의원(수성을)은 당원 50%+국민 50%의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경선 룰에 어떻게 결정되고, 두 의원이 어느 후보를 후방 지원하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달성군수 선거

새누리당 달성군수 경선은 김문오 군수와 박성태'강성환 예비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을 지낸 권용섭 예비후보도 부지런히 표밭을 갈고 있다.

김 군수는 압도적인 여론과 사업의 연속성을 내세워 재선을 노리고 있고, 박'강 후보는 현 군수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강 두 후보가 최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사람은 조만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 단일화를 한 뒤 김 군수에 맞선다는 복안이다.

김 군수 측은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당원과 국민이 절반씩 참여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으로 치러지면 아무리 단일화를 해도 현 군수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두 후보는 단일화만 성사시키면 현재 국면이 뒤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군수는 "후보 단일화를 해도 대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주변에서 단일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매우 크고, 승산도 높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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