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전 우리 조상들은 가정마다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교육했다. 어르신을 공경하고, 효와 충'예를 통해 인간 가치를 존중받도록 했다. 이런 생활 속 가치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안동에서, 이런 가치들이 지구촌 미래를 지탱할 덕목임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안동에서 출범한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첫 사업으로 7월 3일부터 6일까지 지구촌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인문가치와 유교문화'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용태 이사장은 2일 "오는 7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이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다. 지구촌 석학들이 안동에 머물며 물질만능주의 속에 분쟁과 분열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정신문화 가치를 유교적 덕목에서 찾을 것"이라고 했다.
포럼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광억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물질 만능과 자기중심적 배타주의, 경쟁력 추구 등 서구중심의 철학은 인간 존엄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사람다움과 사람됨의 재발견, 인문가치 회복, 인간 존엄성 확립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며 유교적 인문가치 포럼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7월 포럼 개막식과 학술행사에는 중국 니산포럼 쉬지아루 위원장을 비롯한 중국 인사, 영국학술원의 도이힐러 마티나 박사, 대만의 리우칭펑 21세기 편집장, 홍콩의 조셉 찬 홍콩대 교수, 일본의 요시다 미츠오 동경대 교수, 싱가포르의 프라센짓 두아라 국립싱가포르대 아시아연구원장, 독일의 베르너 사세 튀빙겐대 교수, 미국의 제임스 왓슨 하버드대 교수, 금장태 서울대 명예교수 등 100여 명의 세계 석학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 주최 측은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을 경제'경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다보스포럼'처럼 인문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세계적 포럼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다보스 포럼의 이념인 경제'경영이 아닌 인물과 윤리, 돈보다는 사람, 이(利)보다는 의(義), 양극화보다는 대통합, 포용의 인간중심, 사람됨을 강조하는 포럼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용태 이사장은 "재단과 포럼은 유교를 통한 아시아적 공감대를 형성해 박근혜정부의 문화융성을 지방에서 실천하는 표준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며 "안동이 경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정신문화재단과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출범시킨 안동시는 2006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특허 등록해 한국정신문화의 세계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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