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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구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코바체프 취임 연주회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창단 5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카라얀의 계보를 잇는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 tchev'59'독일)를 제10대 상임지휘자로 맞이하고, 2014년 첫 정기연주회에 나선다.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제402회 정기연주회는 줄리안 코바체프와 대구시향이 첫 호흡을 확인하는 공연인 만큼 많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줄리안 코바체프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수학했으며, 카라얀 재단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기량을 연마했고, 세계적 지휘자인 카라얀을 사사했다. 이후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했으며, 오페라 지휘에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플라시도 도밍고, 안드레아 보첼리 등 유명 성악가와 함께 공연한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을 비롯해 세계적 오페라 페스티벌인 라베나 페스티벌, 코르토나 태양의 페스티벌 등에서 지휘를 했다.

이날 첫 취임 연주는 서곡부터 협연곡, 교향곡까지 러시아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주옥같은 작품들로만 채워진다. 공연의 막을 여는 곡은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이다.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로맨틱한 선율로 나타낸 다음 그것을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교묘하게 증폭시켜 작품의 서정성과 비극미를 극대화했다.

이어 대중들에게 변함없이 사랑받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K-클래식'의 대표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협연한다.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현란한 기교와 풍부한 감정표현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의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러시아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차이콥스키만의 애수에 찬 아름다운 멜로디 등에서 그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대구시향과는 처음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순수 국내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서울시향(지휘 정명훈), 워싱턴 내셔널 오케스트라(지휘 이반 피셔),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미치요시 이노우에),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이 장식한다. 화려한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이 곡 역시 러시아의 독특한 민족적 색채가 두드러진다. 이 곡을 만든 1888년 무렵, 차이콥스키는 최전성기에 있었음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서유럽을 떠돌던 긴 방랑생활을 청산하고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이 곡을 완성했는데 마치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통곡하고 있는 강렬한 곡이다.

줄리안 코바체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 나감에 있어 책임만큼 음악적 욕심도 크다"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등을 지휘하며 얻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 단체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그 발판을 다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A석 1만6천, B석 1만원.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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