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심을 잡아라" 컷오프 통과자, 비공식 일정 전환

與 대구시장 후보 경선 출마자들 외부행사 대신 '게릴라 활동'

주성영 예비후보가 2일 사죄 단식을 중단했다. 주 후보의 단식 현장에는 같이 경쟁을 벌였던 대구시장 출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 후보 측 제공
주성영 예비후보가 2일 사죄 단식을 중단했다. 주 후보의 단식 현장에는 같이 경쟁을 벌였던 대구시장 출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 후보 측 제공

새누리당 대구시장 본경선(20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자들의 선거운동 방식이 '지상전'에서 '게릴라전'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대구시장 출마자 4명은 외부행사 등 공식적인 활동은 자제하고 당원들의 표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비공식적인 활동 모드로 돌입했다. 본경선에서 적용될 2(대의원):3(책임당원):3(국민선거인단):2(여론조사)라는 공천 룰에 따라 당심(黨心)을 얼마나 많이 잡느냐가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서상기 국회의원은 이번 주부터 일정표에 공식행사란을 텅 비워놓았다. 대신 비공식 모임이나 비공개 활동이 빼곡하게 차지했다.

서 의원 측은 "외부행사는 거의 없다. 지역 정치계 원로 등과의 비공식적인 모임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특히 4일 매일신문 공약평가, 5일 MBC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 등 연이어 열리는 언론사 토론'평가회 준비에도 신경을 부쩍 쓰고 있다"고 했다.

권영진 예비후보는 컷오프 발표 직후부터 외부행사보다는 비공개 활동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권 후보 측 관계자는 "컷오프 전까지는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지지도 올리기에 주력했다면 지금은 당심을 좇는 전략을 펴야 한다"면서 "하지만 4명이 대결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역효과 등이 생길 수 있어 전략 짜기에도 고심이 많다"고 말했다.

조원진 국회의원과 이재만 예비후보 측도 당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들 선거캠프 측 관계자는 "당심 잡기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민심을 그냥 내팽개칠 수도 없어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출마자들의 당심 잡기는 주성영 예비후보의 사죄 단식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주 후보가 2일 단식을 중단하기까지 6일 동안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차려진 단식 현장에는 출마자들의 발길이 매일 이어졌다.

그들은 표면적으로는 "동료 국회의원이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함께 출마해 고생을 같이한 동지였다"는 점을 들고 있지만, 내심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당 조직력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진 주 후보의 마음을 얻기 위함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들에게 공을 들여야 할 시점에 당원 장악력이 상당히 높은 주 후보의 눈에 벗어나면 안 된다는 점은 모든 출마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익이 되지는 않더라도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하에 모든 출마자들이 거의 매일 단식 현장에 모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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