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에 품격은 없다. 4월 임시국회를 여는 여야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뒤 양측은 막말과 비난을 퍼부으며 격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협상과 타협, 상생과 화해가 사라져 4월 국회도 공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2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연설하고 있을 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라며 고함을 질렀다.
전날 최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없던 일로 돌린 것을 사과했는데 이에 대해 안 대표가 "왜 여당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하는가. 충정인가 월권인가"라고 물었다. 최 원내대표가 고함을 치자 새누리당 다른 의원들도 "새정치는 철수해" "사과해"라며 안 대표의 이름을 패러디하며 야유했다.
새정치연합 이윤석 수석부대변인은 본회의 직후 "(최 원내대표의 행위는) 경악스럽고 최소한 예의조차 없는 상식 밖의 행동이다. 제1야당 대표가 연설할 때 불쑥 끼어드는 게 새누리당식 품격 정치인가"라고 논평했다. 안 대표도 연설 직후 "언어는 사람의 품격"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서로 탓할 바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 이후 양당이 쏟아내는 것은 평가라기보다는 비난 일색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1일 최 원내대표 연설 직후 "집권 여당의 청사진이 빠진, 알맹이 없는 남 탓 연설이다. 민생을 살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대부분 문제를 야당 책임으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또 "최 원내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대독 사과할 것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겨누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국회에 등원한 지 일 년도 안 되는 초년생 당 대표가 상대 당 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하룻강아지가 범에게 달려드는 무모함과 다를 바 없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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