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번성했던 가야 후기의 맹주국이었던 대가야. 그 역사의 산물인 고분군과 산성 등 대가야의 우수한 문화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1천500년 동안 잠자고 있던 대가야인의 고분군이 후손에게 말을 걸고 있다.
◆오감 만족 체험축제
따뜻한 봄날이다. 4월 둘째 주말부터 시작하는 고령 대가야체험축제장에 가보자. 그곳에 가면 화사한 벚꽃을 즐기면서 대가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른 축제와는 달리 보고, 듣고, 만지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즐겁게 체험하면서 대가야의 숨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다.
고령 대가야체험축제는 1천500년 전 대가야시대의 모든 이야기를 현대사로 풀어낸다. 대가야인들의 생활과 문화, 예술 등 생활전체를 테마로 한 체험구역을 정해 선조들과 후손들의 만남의 장을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가야의 유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유물체험구역, 대가야인들이 살았던 움집을 직접 제작해보는 생활체험구역, 대가야의 갑옷, 투구, 칼과 함께 대가야의 용사로 거듭나는 용사체험구역, 가야시대 토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토기체험구역, 가야금의 비밀구역, 예술체험구역 등 다양한 역사'교육 프로그램 등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대가야 유물 문화체험 구역은 대가야 시대를 테마로 한 퍼즐 맞추기, 대가야 금관제작 체험 등 대가야 시대의 장신구를 현대화하여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대가야시대 복식을 직접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대가야 복식체험, 대가야의 순장 문화를 테마로 한 임종체험 등은 다른 축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가야금 연주와 미니 가야금 제작 참여, 대가야 철기방체험 등 부지런하게 발길을 움직이면 체험장 곳곳에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널려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악성 우륵의 꿈'이다. 가야국의 건국신화와 역사적 인물인 악성 우륵, 가실왕 등 대가야를 지키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특히 특수효과를 통해 사실적인 전쟁 액션을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게 펼친다. 이 공연을 통해 '대가야는 과거의 사라진 역사가 아니라, 변화와 발전을 통해 1천5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어 학생들의 역사 공부에도 큰 도움을 준다.
공연 후에는 관람객들이 출연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 타임도 있다.
축제장을 찾아온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마당극 '풍동전' 공연도 펼쳐진다. 출연자들의 걸쭉한 말투와 해학적인 표정, 몸짓으로 대가야인들의 풍속을 재현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대가야 관련 상식을 알아보는 대가야 역사 추리 퀴즈, 주요 프로그램들을 두루 거치면 대가야 체험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소원을 적어보는 소원지 쓰기, 관광객이 딸기밭에서 직접 싱싱한 딸기를 따 먹어보고 가져갈 수 있는 딸기수확체험, 행사장에 설치한 온실 녹색테마식물원에서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등 축제와 체험을 즐기다 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대가야체험축제장은 전체가 역사학습장이다. 부모와 함께 온 학생들은 우리나라 고대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대가야체험축제의 장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장 묘인 지산리 44호 고분을 재현하여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대가야 왕릉전시관, 고령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대가야박물관, 그리고 대가야 역사 테마공원과 축제장 등은 꼭 봐야 할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대가야에 대한 유물과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당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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