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해외 반출 문화재의 상징 '오구라 컬렉션'

대구MBC 보도특집 5일 오후 11시 15분

대구문화방송은 창사 51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대구의 일본인 컬렉터,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40년 동안 모은 '오구라 컬렉션'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실태를 제작 방송한다. 제작진은 도쿄국립박물관의 '오구라 컬렉션'을 촬영하고 일본과 국내의 오구라 전문가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유물의 반출 경위와 현존하는 모습 등을 추적했다.

오구라는 1904년 경부철도주식회사 회계 담당으로 취직하면서 대구에 정착한 뒤 사채놀이로 땅을 사 모아 재산을 축적한다. 이후 남한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남선(南鮮)전기회사(한전의 전신) 사장을 비롯해 국회의원이자 시중은행장이면서 신문사 사장, 인쇄소 사장, 광산 사장을 겸하면서 유물을 그러모으기 시작했다.

오구라는 해방 이전에 이미 수천 점의 문화재를 일본으로 반출하지만, 못다 가져간 유물들은 당시 2천300㎡(700평)가 넘는 자신의 집 비밀창고에 숨겨두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때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유물은 오구라가 밝힌 500여 점이 아니라 140여 점뿐이다.

94세의 나이로 오구라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아들은 이 유물들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하는데 이것이 바로 '오구라 컬렉션'이다. 이 유물들 가운데 30여 점이 일본의 국보 내지 보물로 지정될 정도로 유물의 가치는 높았고 '오구라 컬렉션'은 해외 반출 문화재의 상징이자, 우리 문화재 환수운동의 대표적인 대상이 되고 있다.

2005년 '오구라 컬렉션'을 방송했던 대구 MBC는 당시 증인들이 하나둘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고 오구라에 대한 사료는 갈수록 찾기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정확한 고증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새롭게 밝혀낸 '오구라 컬렉션'에 대한 진실을 알린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