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관용 의혹 재검증…경선 연기는 안돼"

새누리 중앙당 공천관리위 권오을·박승호 요청에 응답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이 파행 위기에 처했다.

박승호'권오을 예비후보가 김관용 예비후보의 도덕성 재검증과 경선 연기를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앙당은 검증에는 동의했지만, 경선 연기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권 두 후보와 중앙당 공천관리위가 힘겨루기하는 모양새다.

두 후보는 3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상대로 김관용 예비후보에 대한 도덕성 재검증을 요청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아들 병역비리에 휩싸인 데 이어 측근 뇌물 비리, 논문 표절 범죄 등 도민이 이해하기 힘든 심각한 하자를 안고 있다"며 "세 후보 모두의 도덕성에 대한 재검증과 그에 대한 중앙당의 명쾌한 판단을 요청한다"고 했다.

경선 일자 연기도 요청했다. 두 후보는 "김 후보의 비리사실이 경선 일자(13일)에 임박해 보도됨에 따라 도민의 민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도덕성 재검증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탓에 부득이 경선 일자를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지나친 네거티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후보는 "있는 사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지 멀쩡한 사람을 헐뜯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앞서 박'권 후보는 "김 후보의 3대 의혹에 대해 당이 진실 규명을 하지 않으면 경북지사 경선은 없다"며 1일부터 서울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으며, 2일에는 최고중진회의에 들어가는 당 지도부에 김 후보 도덕성 검증과 경선 일자 연기를 요청하는 문건을 건넸다. 또 박 후보는 경북지역 국회의원을 찾아 김 후보의 의혹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면담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재원 중앙당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은 "두 후보의 요구는 당 클린공천감시단에서 검증하기로 했다. 최대한 신속하게 하겠지만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식 경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7일 전까지 검증을 끝내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탓에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7일 안동에서 예정된 후보자 합동연설회도 현재로선 김관용 후보만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7일과 8일 예정됐던 TV토론회는 아예 무산됐다. 두 후보가 진실 규명이 없는 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관용 후보 측은 "경선은 정책과 비전, 능력을 검증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며 "중앙당에서 검증을 하기로 한 만큼 당에 맡기고 경선은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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