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 책!] 손수성 시조집 '청동의 바람'

손수성 시조집 '청동의 바람'/손수성 지음/만인사 펴냄

책과 같은 제목의 작품을 비롯해 하늘매발톱, 청명절 햇살, 원통처럼 말리는 세월 등 모두 62편을 수록했다. 김선굉 대구시인협회장은 "손수성 시인의 시 정신은 푸른 삶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 요약된다"고 평했다. 삶의 힘겨움을 직관하는 리얼리스트이자 푸른 삶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낭만주의자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연과 인공의 모든 시어를 활용해 삶을 은유한다. '갈대'는 울음이다. 삶이란 울음을 키워 빈 들을 지켜내는 것이다. '강물과 모래'는 삶의 힘겨움을 나타낸다. 세월이 강 전체를 하구로 내몰더라도 강물은 모래를, 또 모래는 강물을 끌어안으며 삶을 이어나간다. '빈집'은 정든 옛집일랑 고향 하늘에 버려둔 채 뼈대마저 허물면서 새로 지어대는 우리네 고층아파트다.

영주 풍기 출신인 저자는 1994년 매일신문과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시조시인으로 등단했다. 제14회 한국시조문학상, 제1회 올해의 시조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있다. 86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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