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한모(46'대구 달서구 월성동) 씨는 지난달 8일 대학병원의 토요진료 덕분에 큰 위기를 넘겼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동네 의원을 찾은 한 씨.
"관상동맥 질환인 것 같으니 빨리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의 권유에 눈앞이 캄캄했다. 토요일이라 응급실 외에는 찾아갈만한 병원이 없었기 때문.
한 씨는 마침 이날부터 토요진료를 시작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심장내과를 찾았고 진료와 입원 수속을 금방 마칠 수 있었다. 한 씨는 "휴일인 토요일임에도 전문의 교수가 외래 진료를 해줘서 큰 시름을 덜었다"고 안도했다.
축구 경기 중에 다리가 부러져 응급실을 찾았던 박모(27'대구 북구 복현동) 씨도 토요 진료 덕분에 제때 치료를 받았다. 박 씨는 "토요일이라 응급 처치만 받고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마침 정형외과 교수님들이 외래 진료를 본다고 해서 진료와 깁스 등 처치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행 한 달 째를 맞은 계명대 동산병원의 토요진료가 환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직장인과 학생, 보호자가 필요한 노인 등 평일에 병원을 찾기 힘들었던 환자들이나 응급 환자, 장기 예약 환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4주간 토요일에 동산병원을 찾은 외래 진료 환자는 1천289명, 수술 환자는 52명으로 나타났다. 시행 첫 주인 8일 318명이 찾았고, 15일 291명, 22일 331명, 29일 349명 등 매주 증가세를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산부인과와 안과, 심장내과,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았다. 이는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 안과와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려던 청소년이나 직장인들이 토요일로 예약을 앞당기거나 맞벌이를 하는 불임부부들이 휴일에 산부인과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을 찾은 김모(39'대구 감삼동)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의 키가 작아 성장발달검사를 하고 싶었지만 평일에는 직장과 학교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면서 "방학까지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산병원은 외국인 환자를 위한 국제의료센터의 운영 시간을 토요일로 확대하고, 종합건강검진센터도 격주로 토요일에 운영하고 있다.
이세엽 동산병원장은 "매주 20~30%의 초진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토요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향후 한 달 정도 더 시행한 후 운영 시스템을 점검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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