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편함 열쇠 도둑 표적, 주택 금품 절도 잇따라

"우편함에 열쇠 놔두지 마세요."

우편함에 넣어둔 열쇠로 주거지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는 범죄가 잇따라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은 '도어락'을 설치하지 않은 집의 가족이 열쇠를 집 근처 우편함이나 약속한 곳에 놔두고 돌려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범행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7일 우편함에 있던 열쇠를 이용해 빌라에 침입, 가전제품 등을 훔친 혐의로 A(24)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쯤 대구 달서구 호산동의 한 빌라 입구에 있는 우편함을 뒤져, 그곳에 있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노트북 등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그날 같은 수법으로 주변에 있던 원룸 등 6곳에도 침입해 금품을 훔친 것이 경찰조사 밝혀졌다.

이에 앞서 성서경찰서는 2009년 9월 대구 달서구의 한 빌라 우편함에 있던 열쇠를 이용해 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B(2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B씨는 최근 경찰이 강'절도 지문 재검색을 의뢰하면서 인적사항이 드러나 범행이 뒤늦게 발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들이 침입할 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게 현관의 신문통, 복도에 세워둔 화분, 방화문 윗부분, 소화전 내부 등에 열쇠가 있는지 여부다"며 "각자 열쇠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범죄예방의 방법"이라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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