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년대 미국의 정치가인 윌리엄 워커가 미국인 용병들을 이끌고 니카라과를 정복, 대통령이 됐다. 괴짜이자 다혈질인 워커는 라틴 아메리카를 미국의 식민지로 삼으려고 했다. 니카라과 인근 국가들이 워커의 행동을 주시하면서 바짝 경계심을 높이다가 코스타리카의 모라 장군이 워커를 겨냥, 군사를 일으켰다.
1856년에 벌어진 니카라과의 리바스 전투에서 뜻밖에도 한 코스타리카 여인이 용맹을 발휘했다. 판차 카라스코(프란시스카 카라스코 히메네즈)라는 30세의 이 여인은 군대의 요리사 겸 간호사였다. 카라스코는 전투가 시작되자 앞치마 주머니에 총알을 가득 채우고 나서 라이플 총을 들고 맹렬히 전투에 임했다. 그녀의 모습을 본 코스타리카 군인들은 용기백배해 앞다투어 전투에 나섰다. 전투는 코스타리카군의 승리로 끝났고 패퇴한 워커는 3년 뒤 온두라스에서 붙잡혀 처형됐다.
카라스코는 1826년 오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곳의 조혼 풍습 때문인지 불과 8살의 어린 나이에 처음 결혼하는 등 세 번 결혼했다. 남편들은 무지하고 게을렀으며 일을 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 정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으나 글을 쓸 수 있었다.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 삶은 64세 되던 해인 1890년에 끝났다. 그러나 그녀는 코스타리카의 영웅으로 길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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