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에서 국악 신인 발굴'육성과 함께 국내 명창들을 한자리에 초대하는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제3회 경주 판소리 명가 장월중선 명창대회 및 추모공연'이 12일과 13일 보문단지 야외공연장과 경상북도 관광공사 내 육부촌, 서라벌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장월중선(1925~1998) 명창은 정순임 명창의 어머니이자, 판소리'거문고 명인 장석중(1863~1936)의 손녀딸로 우리나라 국악계의 거목으로 손꼽힌다. 판소리는 물론, 전통 무용, 가야금과 아쟁 연주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1962년 제1회 신라문화제를 통해 경주와 인연을 맺은 장월중선 명창은 1967년 경주시립국악원을 개원해 정순임, 신영희, 안향련, 박계향, 안혜란, 김일구(아쟁), 백인영(가야금) 등 많은 후학들을 길러냈다.
특히 장월중선 명창의 집안은 2007년 문화관광부로부터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장석중-장판개(판소리 국창)'장도순-장영찬'장월중선-정순임으로 이어지는 4대 120여 년의 가계 역사를 통해 어전명창을 비롯한 5명의 판소리 명창을 배출하면서 무형문화재 2명, 4대째 이어오는 전통 소리의 전승, 14명의 국악인 집안, 소리와 기악과 전통춤을 망라한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점 등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 이번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정순임 명창은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부가 예능보유자로,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천년고도 경주에서 판소리 명창의 맥을 이으며 이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13일 오후 3시 보문 야외공연장에서는 우리나라 국악계의 명창들이 총출동해 펼치는 추모 공연이 펼쳐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 보유자이자 전주 무형문화재 판소리 전수관 온고을소리청 대표인 김일구 명창이 아쟁 산조를 선보이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이자 (사)남도민요보존회 대표인 신영희 명창이 출연해 걸쭉한 한판 소리를 선보인다. 또 가야금 병창에 양승희 정경옥 박혜련 서혜린 신선영 이진아, 경'서도 민요에 김명순 박소연 유지숙, 어사와 나무꾼 단막극에 김영자와 김일구 명창, 남도 민요에 박계향 정순임 이순단 박방금 김차경, 승천무와 살풀이에 주영희 한국국악협회 경상북도 지회장이 출연한다.
정순임 명창은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대회가 한층 발전하고 있다"며 "장월중선 선생의 업적과 예술혼을 후대에 기리고 전통 소리를 올바로 전승'보존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 대회가 우리나라에 값진 국악인을 배출하고 경주 국악을 더욱 튼튼히 다지는 대회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