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에서는 주말이 행복해집니다."
지난 5일 대구 동구 구암마을내 농협은행 대구본부의 주말농장. 봄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한무리의 농사꾼들이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이날 개장한 주말농장에서 올해 첫 농사짓기에 나선 이들은 자기 번호판 농장을 방문해 가족 이름을 새기고 씨를 뿌리는 등 직접 농사를 지으며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농협은행도 채소종자 및 호미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도시농부들에게 농작물 파종 및 재배방법 등 농사기술에 대한 교육에 나서는 등 초보 농사꾼들을 위한 도우미를 자처했다.
개장 첫날 자녀들과 함께 생애 첫 농사짓기에 나선 주부 김수정(42) 씨는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터라 농사를 짓는 게 어색했지만 첫 삽을 뜨는 순간 걱정이 말끔히 사라졌어요. 흙 묻히기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흙 속에 사는 여러 동식물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직접 기른 채소와 농작물로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다는 생각에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주말농장을 배정받은 도시농부들은 텃밭에 1년 동안 씨 뿌리기, 밭갈이, 거름주기, 제초작업, 수확 등 경작활동을 통해 다양한 영농체험을 할 수 있다. 앞서 대구농협은 고산과 공산, 월배 등 대구지역 16곳의 텃밭 6만7천795㎡, 2천54가구를 대상으로 주말농장을 분양했다. 대구시도 2017년까지 시민 10%가량이 도시농업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안홍기 본부장은 "채소 등 농산물 가격변동이 심하고 최근에는 참살이 바람을 타고 친환경 농산물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안전한 농산물을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는 주말농장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주말농장 분양을 확대하고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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