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로·돈봉투·선심행정…얼룩진 지방선거

성주군수 후보 금품수수설…후보 비방 유인물도 배포, 당사자들 "사실과 달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주지역 예비후보들에 대한 잇단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보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수열 성주군수 예비후보의 경우, 성주군청 재직시절 20여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주지역 건설업자들은 이 예비후보가 2002년 1월~2006년 1월 성주군청 경리계장으로 재직하던 중 태풍 '루사'(2002년 8월)와 '매미'(2003년 9월)로 인해 발생한 피해 복구 공사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상당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002년 9월부터 2004년 5월까지 성주군청이 지역 건설업체 416곳에 수해복구 공사(235억7천200여만원)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이 예비후보가 공사 계약금액의 5∼10%를 리베이트로 챙겼다는 것이다.

지역 건설업체 대표 A씨는 "당시 공무원들의 일손이 부족해 수해복구공사 설계를 업체들이 많이 했는데, 대가를 주지 않으면 우리가 설계한 공사도 다른 업체에 줘버리는 등 횡포가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건설사 대표들이 공사 계약금액의 5~10%를 주지 않고는 공사를 수주할 수 없었다. 성주에서 건설업을 하는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고 했다. 다른 건설사 대표 B씨는 "수의계약을 수주하고 150만원을 건넸는데, 며칠 후 다시 돈을 요구해 300만원을 더 줬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수열 예비후보는 "당시 3천만원 이하는 수의계약으로 하고, 3천만~1억5천만원은 전문건설업체에 일반계약으로 공사를 발주했다"며 "수해복구 공사를 지역 건설업체에 우선 배정하라는 상부 지침이 있었다. 건설업체로부터 20여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 "호화별장과 대구에 빌딩, 빌라 등이 있다는 소문은 부풀려진 것이며,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등록내역도 6억5천여만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오근화 성주군수 예비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유인물을 돌리다가 최근 경찰에 적발됐다. 오 예비후보는 지난달 말 모 지역일간지에 보도된 김항곤 성주군수에 대한 기사를 복사해 유권자들에게 수백 장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성주경찰서는 5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오 예비후보의 집과 차량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유인물을 뿌리는 현장을 성주지역 한 농협 CCTV에서 확인했다.

김항곤 성주군수 예비후보는 지난달 24일 성주군청 출입기자 C씨에게 병원 위로금 30만원을 건넸다가 같은 달 31일 경북선관위의 조사를 받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김 예비후보가 순수하게 병원 위로금 명목으로 30만원을 준 것으로 확인이 됐다"며 "C씨는 성주지역 유권자가 아니고, 대가성도 없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단정 짓기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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