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로 작품 활동과 사진문화 발전을 위해 뛰어다니다 보면 그 누구보다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행위 이상으로 사진을 통해 국가 간 교류에 이바지하는 것은 어쩌면 예술가로서 당연한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역시 필자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메인 전시 중 하나였던 '한국 대표작가 사진전'에 동료 작가들과 함께 참여했다. 당시 현장에서 경험한 관람객들의 열렬한 반응은 전시에 참여한 필자에게도 놀라움과 뿌듯함의 연속이었다.
사실 K-POP에 기반을 둔 '한류'의 흐름 속에서 과연 사진전에 얼마나 많은 호응이 있을지에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 고스란히 새겨진 우리 고유의 숭고한 문화색이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켰고, '사진'이 한류를 이끌어갈 차세대 문화콘텐츠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문화교류의 매개체로 사진이 가진 힘을 확인했던 전시가 막을 내리고, 올해는 '한국 대표작가 사진전'의 후속 전시로 터키 작가 5인과 함께 참여하는 '한국'터키 대표작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진정한 '사진 한류'의 초석을 다지는 뜻 깊은 전시라는 생각에 주저 없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된 이 사진전은 수도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4일부터 2주 동안은 대구예술발전소, 22일부터 3주 동안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등 총 3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한국-터키 합동 전시다.
특히 이번 전시 '블루밍 실크로드'(Blooming Silk Road)는 터키를 대표하는 작가 5인과 함께 참여하면서 진정한 문화교류의 장을 열게 됐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들과 사진교류를 한 적은 있지만, 유럽권 국가인 터키와 진행하는 첫 사진교류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크다.
또한 이번 전시는 지속적인 문화교류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사진작가로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열지만,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한류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제는 문화예술계 모두가 한류를 이끌어갈 차세대 문화콘텐츠를 더욱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눈에 띄는 저력을 보인 '사진한류'이다.
사진은 과거 찰나의 순간을 온전히 간직한 유일한 수단으로, 사진만큼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매체는 없다. 이는 문화교류의 선봉에 설 콘텐츠로 사진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년 전 인터뷰에서 사진작가의 활동이 국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지금도 사진예술 활동이 문화의 힘을 키우고, 더 나아가 국력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사진'이 한류의 중심에서 진정한 문화교류를 이끄는 중심이 되길 기대해 본다.
구본창 사진작가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