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 대게 축제 '뒷걸음질'…올 방문객 38% 급감

6일 끝난 영덕대게 축제를 찾았던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영덕군에 따르면 3~6일 영덕군 강구항 일원에서 열린 영덕대게 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32만 명으로 지난해 52만 명보다 38%가량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축제로 인한 직'간접적 경제효과도 지난해 390억원보다 70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축제일수가 하루 줄었고, 이틀간 비가 내리는 등 날씨도 좋지 않아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영덕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여러 악조건을 감안해도 방문객 감소폭은 애초 군의 예상보다 훨씬 더 컸다. 2011년 영덕군 발표에 따르면, 그 해 대게축제에 사흘간 4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축제기간은 2011년보다 하루가 더 긴데도 불구, 방문객은 8만 명이나 줄었다.

영덕군은 대게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승격시키기 위해 수년째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를 어느 해보다 성공적으로 치른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거액을 들여 설치한 강구대교 조명을 축제기간 중에도 제대로 켜지 않아 빈축을 샀고, 모 방송사 가요프로그램을 축제 현장인 강구항이 아니라 영덕군청 앞마당에서 개최했다. 게다가 강구항 주변 노점상들이 원산지표시도 없이 대게를 판매해 관광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대게 값이 지나치게 비싸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점도 대게축제를 찾는 관광객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대학교 관광축제연구소 서철현 소장은 "올해 축제기간 중 주 방문객들인 대구경북 사람들이 예년보다 빨리 핀 벚꽃구경을 위해 경주로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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